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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성운 부산대병원장 "수도권 병원보다 먼저 찾는 병원으로"
기사 작성일 : 2023-03-08 11:00:28
정성운 부산대병원장


[부산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 차근호 기자 =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8일 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환자가 수도권 의료기관보다 부산대학교병원을 먼저 찾을 수 있도록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완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병원장은 올해 1월 교육부로부터 임명을 받아 두 달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부터는 공석인 부산대병원장의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정 병원장은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3년간의 임기 동안 역점사업으로 '글로벌 경쟁력 있는 병원 조성'과 '동남권 최고 역량을 갖춘 암병원 개편' 등을 꼽았다.

다음은 정 병원장과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의료 기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끼고 있다.

--임기 내 추진할 역점 사업은.

▲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ESG 경영을 도입하고,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 조직·인력의 효율적 운영으로 의료관광 특구에 걸맞은 경쟁력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 암센터를 동남권 최고 역량을 갖춘 암 병원으로 개편하겠다. 특히, 진료 분야에서 암, 희귀 난치 질환 등 중증·고난도 질환 중심의 진료 역량을 강화해 부울경 지역 환자가 수도권 의료기관보다 부산대학교병원을 먼저 찾을 수 있도록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완성하도록 노력하겠다.

부산대학교병원 부산지역암센터


[부산대병원 제공]

--아미동 본원은 전국 국립대 병원 중 규모가 가장 협소하고, 일부 건물은 노후돼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

▲'공간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건물 협소와 노후화, 주차시설 부족 등 공간적 한계는 병원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암센터 리모델링과 공간 재배치, 구 KT 건물인 S동 재건축 계획,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병원 건립 추진 등 포괄적인 공간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추진하려고 한다.

--지역 거점 병원임에도 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5년 만에 받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기피과에 대한 해결방안은.

▲ 진료수가가 낮은 분야를 기피하는 현상과 함께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도 심화하고 있다. 사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주도적인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 수가 가산금 지원, 대체인력 충원, 기피 과목 수가 현실화 등이 필요하다. 병원 자체적으로는 힘들게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우수한 의료 인력이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

부산대병원(부산 서구)


[촬영 강덕철]

--지역 의료인력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의과대학 신설·정원 확대 이야기도 나온다.

▲ 의사 수 부족보다는 필수 의료분야에 근무하려는 의사가 부족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분포의 문제이다.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되고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수도권으로 의료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의료 격차 해소 방안은 있나.

▲ 지역 대학병원들의 치료 성적이 좋은데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암 같은 경우, 치료 후 응급 상황 대처나 후유증 관리, 재발 여부에 대한 추적 관찰 등이 중요한데 지역 병원에서 관리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의료진과 진단 장비, 방사선 치료 장비 등은 서울의 대형병원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요즘에는 국내외 '표준 진료지침'을 따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서울과 지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암뿐만 아니라 급성기 질환·희귀 난치질환 등 환자를 치료하는 수준은 오히려 수도권보다 탁월한 분야도 많다. 장기 이식 수술에 있어서는 저희 양산부산대병원이 심장이식, 폐 이식, 췌장 이식 등 최고 고난도 수술의 실적과 결과가 웬만한 수도권 병원보다 뛰어나다. 가장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지역의 의료기관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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