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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원희룡 규탄…"헌법 어기고 노조활동 탄압"
기사 작성일 : 2023-03-08 12:00:35
건설노조, 원희룡 장관 규탄 기자회견


[촬영 김준태]

김준태 기자 =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노동권을 인정하지 않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올해 들어 원 장관이 건설노조를 두고 '조폭' 등 강경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건설노동자에게는 노동3권이 없고 건설노조 활동은 무조건 불법이라는 게 원 장관의 비전과 철학"이라고 비판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헌법을 어기는 사람은 오히려 대통령이고 원 장관"이라며 "(건설사가 노동자를) 종같이, 노예같이 부려 먹을 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을 하니 불법이라고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7월 총파업을 통해 건설 현장의 '고용'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건설사를 향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건폭'이라 하고 원 장관이 불법이라고 하니 거기에 빌붙어 건설노조에 '가짜 프레임'을 씌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과 자본은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야 한다"면서 "건설산업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건설노조와 진지한 대화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했다.

건설노조, 원희룡 장관 규탄 기자회견


[촬영 김준태]

이날 회견은 오전 10시 원 장관이 참석하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건설현장 실태 고발 증언대회' 시간에 맞춰 행사장인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이뤄졌다. 이 행사는 건설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정부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는 자리다.

건설노조 조합원 30여명은 기자회견 전 회관 앞에서 '건설노조 탄압 말고 불법하도급부터 근절하라', '위험작업 강요하는 원희룡 규탄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원 장관을 기다렸다.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해 경찰 150여명이 현장을 지켰다.

행사 직전 원 장관이 차를 타고 전문건설회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조합원들이 "가짜 장관 원희룡 사퇴하라"고 외치면서 몰려들어 항의했다. 원 장관은 차에서 내린 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회견이 끝난 뒤 오전 10시50분께까지 피켓을 들고 전문건설회관 앞을 지켰다. 일정을 마친 원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과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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