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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로 이중섭 친필 편지 보러 오세요"…편지 2점 공개
기사 작성일 : 2023-03-08 16:01:17

(서귀포= 박지호 기자 = 이중섭의 친필 편지 두 점이 여러 점의 그림과 함께 서귀포시 이중섭 미술관에서 공개됐다.

이중섭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


(서귀포= 이중섭이 1952년경 부산에서 일본에 있는 부인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낸 편지. [이중섭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귀포시는 올해 이중섭 특별전 1부 전시로 '들소처럼'전을 이중섭미술관에서 개막했다고 8일 밝혔다.

2022년 이중섭미술관 새 소장품인 이중섭의 친필 편지와 미술관 소장 이중섭의 원화 등 20점이 8월 27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이중섭미술관이 그동안 수집한 이중섭 원화는 모두 60점이며, 이중섭 관련 자료는 2022년에 이중섭 친필 편지 등 31점을 확보해 총 66점에 이른다.

이번에 선보인 이중섭 작품은 유화 4점, 은지화 4점, 엽서화 5점, 편지화 2점, 드로잉 1점, 수채화 1점이며, 자료는 이중섭 친필 편지 2점, 이중섭에게 추서된 은관문화훈장 1점이다.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서귀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눈길을 끄는 전시품은 이중섭 친필 편지 두 점이다.

한 점의 편지에는 이중섭이 서귀포 시절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또 한 점에는 이중섭 부인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1952년경 부산에서 일본에 있는 부인에게 보낸 편지 끝부분에는 '제주도의 게에 대한 추억이오. 태현이와 태성이에게 보여주시오.'라고 쓰여 있다.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리운 제주도 풍경'이라는 그림을 그려 편지와 함께 보냈다.

이중섭은 가족이 그리울 때면 늘 가족과 함께 지냈던 제주도를 떠올렸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다.

다른 한 점의 편지에는 이중섭이 부인에게 '스케치하러 나가기 전에 귀여운 당신이 그리워 설레는 마음으로 폴 발레리의 시와 폴 베를렌느의 시를 적어 보내오'라고 쓰여 있다.

이중섭의 '게와 아이들'


[서귀포시 제공]

지금까지 부인의 증언으로만 알 수 있었던 사실을 확인해 주는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과 가족 사랑을 모태로 들소처럼 거침없이 앞을 향해 나아갔던 이중섭의 치열한 창작 정신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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