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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승리 1년 하루 전 與전대…'윤석열' 연호에 尹은 '어퍼컷'(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3-08 20:00:02

(고양= 김철선 기자 = '사상 최고' 투표율 속에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전국에서 1만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 된 후 처음 개최한 행사로,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도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선 1년을 기념하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퍼컷' 세리머니 하는 윤석열 대통령


(고양=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에 앞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4년 만에 대규모 전당대회…"당원·지지자 1만명 이상 참석"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는 총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행사장 안팎은 국민의힘 상징색(色)인 붉은 옷을 입은 당원들로 가득 찼다. 이렇게 대규모로 전당대회가 열린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애초에 수용 규모 5천명인 서울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높은 관심 속에 참석 예상인원이 늘면서 장소를 킨텍스로 바꿨다.

전당대회 본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이날 정오부터 행사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국민의힘 당원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은 부산, 구미, 대구 등 전국 시도당에서 빌린 전세버스로 가득했다.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은 지난 합동연설회에 이어 행사장 밖에서 풍물놀이를 하며 흥을 돋우었고,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빨간 야구점퍼를 맞춰 입고 입구에 도열해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당은 이날 전당대회에 당원과 지지자 등 총 1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고양=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7년 만에 여당 전당대회 대통령 참석…당선 1년 '어퍼컷' 세리머니

윤 대통령은 오후 3시 본행사 시작 19분 뒤 행사장에 도착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행사장 가장 앞자리에 있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비대위원들, 유흥수 선거관리위원장,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이 당선(2022년 3월 9일)된 지 만 1년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했다.

당원들의 연호 속에 연단 위에 오른 윤 대통령은 무대에서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두 손을 들어 올려 손으로 '브이' 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청중들은 윤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신임 당 대표 등 투표 결과 발표 전 행사장을 떠났다.

윤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할 때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가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가 연주됐고, 퇴장곡으로는 걸그룹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당원들에게 인사하는 김기현 신임 당 대표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고양= 임화영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 대표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 金, 좌우명 묻자 "X팔리게 살지 말자"…安 '부산 갈매기' 한 소절

이날 전당대회에선 최근 급증한 젊은 당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색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전당대회 사회는 청년세대 눈높이에 맞춰 tvN '코미디빅리그' MC인 신영일 아나운서가 맡았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을 대상으로 16가지 질문 가운데 하나를 뽑아 무작위로 질문하는 코너에서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한 소절'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안 후보는 "제가 노래를 굉장히 못 한다"며 쑥스러워하면서도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라며 노래 '부산 갈매기'의 후렴구를 불렀다.

김기현 후보는 '인생 좌우명 소개' 질문에 "'X팔리게 살지 말자'인데 그 말을 할 순 없고,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살아왔다"고 했다.

초대가수 박상민도 무대에 올라 만화 슬램덩크 주제곡 '너에게 가는 길'을 불렀다.

박상민은 "여기(국민의힘 전당대회)서 노래하는 것에 대해 가수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며 "보수·진보 가리지 말고 정말 세련되게 우리나라를 잘 살게 만들어 달라. 징그러워 죽겠다 진짜. 좋은 나라 좀 만들어달라"고 했다.

정진석 위원장과 김행·전주혜 비대위원들은 노래에 맞춰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기도 했다.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입장할 때는 악단이 영화 '어벤져스' 주제곡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오후 3시 시작된 이날 전당대회는 오후 5시10분께 투표 결과가 발표됐으며, 당선인의 수락 연설에 이어 오후 5시30분께 폐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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