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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대형 산불에 인근 주민 214명 대피…오후 9시 진화율 50%(종합3보)
기사 작성일 : 2023-03-08 22:00:29
합천군 월평리 산불


(합천= 김동민 기자 = 8일 오후 경남 합천군 월평리 일원 야산에서 발생이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합천= 김선경 김동민 이준영 기자 = 8일 발생한 경남 합천 산불이 오후 9시 현재 진화율 50%를 보이고 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합천지역에만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돼 유지 중인 가운데 산림·소방 당국은 야간 주불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천 산불 작전도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올해 첫 산불대응 3단계 발령…건조한 대기·강풍 탓 확산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이날 오후 1시 59분께다.

농지와 산이 인접한 야산 초입 부분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합천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건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2m를 기록하는 등 강풍까지 겹치면서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오후 2시 30분부로 산불 대응 2단계를, 오후 5시 30분을 기점으로 3단계를 발령했다.

[그래픽] 경남 합천 산불 발생


김영은 기자 =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분주한 합천 산불 진화 헬기


(합천= 김동민 기자 = 산림 당국이 8일 오후 경남 합천군 월평리 일원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3단계 발령은 올해 전국에서 처음이다.

3단계는 ▲ 피해(추정)면적 100㏊ 이상 ▲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 진화(예상)시간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3단계가 발령되면 지휘권자는 시·군·구청장 및 국유림관리소장에서 시·도지사 또는 산림청장으로 이관된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도 합천지역에 한해 가장 높은 심각단계로 격상됐다. 이는 주불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산림·소방당국은 밤사이 열화상 드론, 고성능 진화차량 등 장비를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진화 인력은 화선과 마을 주변으로 830여명이 투입됐다.

오후 9시 현재 진화율은 50%다.

같은 시간 기준 산불영향구역(연기나 재 등으로 피해를 본 지역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실제 피해 면적과는 차이가 있음)은 162㏊, 잔여 화선은 ㎞로 추정된다.

합천 산불 진화 헬기


(합천= 김동민 기자 = 산림 당국이 8일 오후 경남 합천군 월평리 일원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 주민 214명 대피·인명피해는 없어…"9일 오전 주불 진화 예상"

이날 발생한 산불로 안계·계림·장계·관자마을 등 6개 마을에서 주민 214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소방 당국은 산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소방차 등으로 방어선을 구축한 바 있다.

산림 당국은 불이 추가 확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야산 화선 안팎으로 다수 송전탑도 있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한전은 이날 오후 송전탑 가동을 중단하고 우회 전력을 공급 중이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장인 남성현 산림청장은 오후 6시 30분 현장에 도착해 산불 현장 전략 분석 및 총괄 지휘에 나섰다.

합천 산불 상황 보고받는 박완수 지사


(합천= 김동민 기자 = 박완수 경남지사가 8일 경남 합천군 산불 현장 인근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아 도 직원으로부터 산불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만림 도 행정부지사, 박 지사, 남성현 산림청장.

경남도는 이날 직원 비상근무 2단계를 발령하고, 최만림 도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현장 주변에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화재 진화와 진화 인력의 안전 확보에 빈틈없이 할 것을 지시했다.

산림당국은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연기와 안개 등 큰 변수가 없으면 9일 오전께 큰불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림 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함께 국지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산불 예방을 위한 관심과 협조를 재차 당부하고 나섰다.

또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 불법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 시에는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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