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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수낵 총리, 프랑스·미국 첫 방문…불법 이주민·오커스 논의
기사 작성일 : 2023-03-09 06:00:56
리시 수낵 영국 총리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리시 수낵 총리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 프랑스와 혈맹인 미국을 처음 방문하며 정상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건다.

수낵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대통령과 회담한다.

영국과 프랑스 정상회담은 5년 만이다.

두 나라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거치면서 여러 사안에서 마찰을 빚었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지난해 프랑스가 적인지 친구인지 모르겠다고까지 말하며 관계를 냉각시켰다.

그러나 작년 10월 수낵 총리 취임 후 영국과 EU간 대화가 재개되고 지난달 양측이 북아일랜드 관련 브렉시트 후속 협상을 타결하면서 분위기는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영불해협을 작은 보트를 타고 건너는 불법 이주민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 총리는 불법 이주민들이 이용하는 서부 해안 경비를 더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마크롱 대통령은 그에 따른 계산서를 들이밀 것으로 예상된다.

수낵 총리는 파리 방문을 앞두고 불법 이주민은 난민 신청을 허용하지 않고 바로 추방하는 내용의 초강경 대응책을 발표했다.

영불해협 불법 이주민 문제는 영국 내 뜨거운 정치 이슈이면서 양국간 갈등의 주요인이기도 했다.

수낵 총리는 이 사안을 야당인 노동당보다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주요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수낵 총리는 이어 13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난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국 정상은 잠수함 기지를 방문하고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에 따른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수낵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국빈 초청도 성사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4월 벨파스트 평화협정 25주년을 맞아 바이든 대통령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이 북아일랜드 관련해서 EU와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선 배경에도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의 암묵적 압박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과 EU간 갈등으로 북아일랜드가 불안정해져서 벨파스트 평화협정의 성과가 위태로워질 가능성을 상당히 경계해왔다.

영국 총리실은 또 수낵 총리 미국 방문 중 정부가 안보·국방·외교정책 통합 보고서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국방비 지출 확대와 러시아·중국에 대한 외교정책 방향이 주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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