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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M&A 시장 냉각…작년 비계열사 인수·합병 18% 감소
기사 작성일 : 2023-03-09 13:00:24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장


[ 자료사진]

(세종= 김다혜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의 비계열사 인수·합병(M&A) 사례가 전년보다 약 18% 감소했다.

고물가에 따른 글로벌 긴축으로 금리가 오르고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021년 정점을 찍었던 M&A 시장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9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업결합 심사 건수는 1천27건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기업결합 규모도 325조5천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업결합 심사 건수가 감소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기업결합 심사는 2016년 646건에서 2018년 702건, 2020년 865건으로 서서히 증가하다가 2021년(1천113건) 처음으로 1천건을 돌파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토대로 과감한 M&A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에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이 본격화하면서 세계적으로 기업결합이 둔화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총 876건(전체의 )으로 줄었다. 규모로 보면 58조원(전체의 )으로 감소했다.

특히 신규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580건으로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규모도 44조7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사업구조 재편 등을 위한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296건으로 늘었다. 규모도 13조1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외국기업 결합은 11건으로 줄고 규모는 5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워드 코로나와 금리 인상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의 기업결합이 강화됐다"며 "지난해보다는 기업결합 건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1천건을 웃돌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 과장은 "기업결합 건수가 100여건 줄어든 것은 유동성과 매물이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역시 263건으로 감소했다. 기업결합 규모는 18조6천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마찬가지로 기업집단 내 단순 구조 개편을 의미하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12건으로 늘고, 비계열사에 대한 기업결합은 줄었다.

비계열사에 대한 기업결합은 SK(18건), 한화·현대자동차[005380](각 9건) 순으로 많았다.

계열사 간 결합을 포함한 전체 건수는 SK(30건), 카카오·한화(19건) 순이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51건, 규모는 267조7천억원이었다.

외국기업 간 결합을 제외한 외국기업에 의한 국내기업 결합은 40건으로 줄었으나 규모는 18조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기업결합의 피취득 회사 업종을 보면 서비스업이 685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제조업(342건·) 순이었다.

공정위는 "소프트웨어·반도체 등의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 같은 신산업 분야, 배달·택배 등을 위한 종이상자·용기 제조, 비대면 사업을 의미하는 무점포 소매업 등에 대한 기업결합이 다수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뤄진 기업결합 중 공정위가 시정조치를 부과한 건은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LX인터내셔널[001120]의 한국유리공업 인수 등 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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