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숨진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는 누구
기사 작성일 : 2023-03-10 11:00:03

(성남= 강영훈 기자 =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는 이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 중 하나로 분류된다.

10일 경기도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전씨는 1978년 공직에 입문해 40년 넘게 근무한 '늘공'(공채를 통한 직업 공무원)이었다.

굳은 표정의 이재명 대표


(수원=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전씨는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인 2013년 성남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후 2014~2017년 푸른도시사업소장, 수정구청장, 행정기획국장, 행정기획조정실장(부이사관)을 차례로 역임했다.

그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당선된 2018년에는 경기도로 자리를 옮겨 당시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전씨는 2019년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임명돼 이헌욱 전 사장의 사퇴(2021년 11월), 안태준 전 부사장 사퇴(지난해 2월) 이후 정관상 서열 3위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사장 직무 대행을 맡았으며, 지난해 12월 말 GH에서 퇴직하며 공직에서 물러났다.

44년간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으로 일한 전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 된 2010년대 이후부터 경기지사에 당선돼 대선 주자로 체급을 키운 2020년대 초까지 10여년 간은 이 대표의 측근으로 일했다.

전씨는 경기지사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2019년 5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에 조문을 간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쌍방울 전 비서실장은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전씨)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전씨는 김 전 회장과 친분이 없는 사이였지만, 경기도를 대표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성남= 김인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 앞에서 10일 오전 취재진이 취재하고 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45분께 경기도지사 전 비서실장 전모 씨가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일단 전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런 내용은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 측근이 대리 조문'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후 조문 당사자로 지목된 전씨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GH 퇴직을 전후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시장 비서실장 시절 당시 시장이던 이 대표의 지시를 받아 시 현안을 총괄하고, 정책 수립 및 추진을 담당해 온 측근이었던 전씨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다만 전씨의 직책 및 맡았던 업무로 볼 때 수사 경과에 따라 형사 책임을 질 수는 있다고 해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의 '정치적 동지'로 분류되는 측근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씨가 공직 근무 기간 말기 몸담고 있던 GH는 최근까지도 이 대표의 자택 옆집 'GH 합숙소 의혹' 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은 이 전 사장이 2020년 8월 기존 GH 합숙소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GH 판교사업단으로 하여금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모 아파트 ㎡(61평) 1채를 전세금 9억 5천만원에 2년간 임차하도록 지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건이다.

이 집은 이 대표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할 당시 이 대표 자택 바로 옆집이었다.

GH 측은 임차한 아파트가 직원 숙소라고 주장했으나,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비선 캠프'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씨는 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45분께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