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한국노총, '노동개악' 총력투쟁 선포…상시 투쟁기구 구성(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3-03-10 18:00:31
한국노총 창립 77주년 기념식


홍준석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77주년 기념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및 참석자들이 시루떡을 자르고 있다.

홍준석 기자 = 한국노총은 10일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으로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창립 77주년을 맞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상시적 투쟁기구인 '총력투쟁단 투쟁행동실'을 구성하고 총력투쟁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시대를 역행하는 장시간 압축노동과 과로사를 조장하는 노동시간 개악을 저지하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총력투쟁단을 설치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이 상시적 투쟁기구를 설치한 것은 8년 만이다.

김동명 위원장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컨벤션홀에서 열린 기념식 연설에서 "회계장부 제출 강요부터 주 69시간 노동착취 근로시간제까지 정부의 공격에 맞서겠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선이 끝난 지 1년 만에 한국 사회의 후퇴와 공동체의 붕괴를 목도하고 있다"라며 특히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근로시간 개편안을 겨냥, "심지어 노동법의 시간을 70년 전으로 되돌려 놓고자 하는 역주행도 시도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 내부에서 발생하는 일탈행위를 단호하게 척결하겠다고도 밝혔다.

최근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연합노련) 간부가 구속되고, 한국노총 복귀를 노리는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건설노조)으로부터 한국노총 간부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어진 내빈 축사에서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둘러싸고 정부·경영계와 야당 사이 뼈있는 말이 오가기도 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70년 전 공장법 시대의 낡은 노동법제를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바꾸고 합리적인 노사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사 모두 불법·부당한 관행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 자문기구이자 노사정 대화 테이블인 경사노위는 항상 열려있다"라며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130만 조합원이 경사노위를 중심으로 노동 개혁에 앞장서주시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눈에 노동자는 국민이 아니라 착취 대상"이라면서 "주당 노동시간을 69시간으로 늘리면 국민은 일하다 죽으란 말인가"라고 물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악화하는 경제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무능한 대통령이 오로지 노동 탄압이라는 수단으로 국정 지지율을 뒷받침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념식에는 이정식 장관, 김문수 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외에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 등 정부와 경영계 인사, 정치권에서도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설훈 김경협 도종환 이원욱 한정애 김영진 박주민 이수진(비례)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류호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노총의 뿌리는 1946년 3월 10일 결성된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대한노총)에 있다. 196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국노협)와 통합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으며,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계기로 권력과 자본에 대항하는 노동운동을 전개했다.

'주52시간제'가 바뀌면


홍해인 기자 = 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근무시간 등 각 업체의 고용 조건들을 살피는 모습이 일자리 정보 게시판에 비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