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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국타이어 불로 연기·유독가스 인근 아파트 뒤덮어 혼란(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3-13 07:00:32

(대전= 강수환 기자 = "'펑펑' 소리가 나면서 불길이 번지더니 불꽃이 아파트 화단까지 튀더라고요."

하늘 뒤덮은 연기와 화염


(대전= 김준범 기자 = 12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12일 오후 10시 9분께부터 불이 시작된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은 자욱한 연기로 10m 이상 앞을 내다볼 수 없었고 마스크를 뚫고 들어온 유독가스로 숨쉬기가 힘들었다.

인근 도로와 아파트 단지는 차량 불빛이나 가로등 불빛이 없으면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밖으로 나온 주민들도 기침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입과 코 위로 옷 소매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처음 불길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한 인근 주민들은 작게 보이던 불길이 바람에 따라 번지면서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아파트 창문을 통해 화재를 목격한 주민 최모 씨는 "바로 집 앞으로 도로 하나를 두고 공장이 보이는데 '펑펑' 소리와 함께 폭발 소리가 몇 번 나고 불길이 바람 방향에 따라 번지더니 아파트 화단 쪽까지 불꽃들이 계속 튀었다"면서 "바깥이 시뻘겋고 창문을 닫아놔도 연기가 계속 집으로 들어오고 고무 탄내도 심하게 나는 상황에서 아파트에 화재 감지기까지 작동하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아파트 쪽으로 튄 불꽃이 화단과 잔디밭에 옮겨붙으면서 군데군데 2m 높이로 불길이 일어 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소화기로 진화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아파트로 번진 불꽃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인근 아파트 잔디밭으로 튄 불꽃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순간 풍속이 초속 6∼8m로 비교적 강한 바람이 불어 연기와 가스가 빠르게 인근 주거지까지 퍼지자 인근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방송을 하고, 대전시도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라며 화재 발생 지역을 우회 바랍니다"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보냈다.

주민들은 집을 나와 차 안이나 근처 지인의 집, 호텔, 인근 공터 등으로 대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주민들이 모여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주민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공장에서 멀리 피해서 대피하자'는 말을 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차를 타고 대피하던 한 주민은 "집에서까지 고무 타는 냄새가 나더니 대피 안내 방송이 나와서 간단한 짐만 챙겨서 급하게 다른 동네 친구 집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상가 건물에서 밖을 초조하게 바라보던 상가 건물 관리인은 "지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도 매캐한 연기 때문인지 기침이 계속 나오고 밖에서는 도저히 못 있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로 연기가 가득한 인근 아파트


(대전= 강수환 기자 = 12일 오후 10시 9분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불로 인근 아파트 단지에 연기가 자욱하게 퍼져 있다. 지금까지 연기 흡입 등으로 작업자 등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한 바람과 함께 안개와 매캐한 연기가 공장 인근까지 심하게 퍼져 인근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66대와 소방 인력 198명 등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민 이모 씨도 "집에 있다가 연기 때문에 목이 아프고 실내에서 작동 중이던 공기청정기에서 빨간불이 켜지더니 빠르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심각성을 느꼈다"면서 "계속해서 소방차가 오는 소리가 들리고 불길이 쉽게 잡히진 않을 것 같아서 근처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근처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가게 사장은 밖에서 경찰이 분주하게 교통 통제하는 모습을 초조하게 바라봤다.

이 사장은 "여기서 이렇게 불이 난 건 처음 본다"면서도 "집도 근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가게에서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는데 제발 큰 피해가 나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걱정했다.

소방당국은 13일 오전 2시 10분께 올해 처음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하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화재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공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작업자를 포함해 11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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