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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봄철 밀·보리 본격 파종 시작…'가뭄 대비 철저' 주문
기사 작성일 : 2023-03-13 11:00:32
北, 봄철 밀·보리 본격 파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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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 북한이 봄철을 맞아 밀·보리 파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농업 부문의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이 봄밀, 보리 씨뿌리기(파종)를 과학 기술적 요구대로 진행하면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황해남도, 평안북도 등 각 지역 농촌에서 파종 작업 등에 나선 사실을 소개했다.

신문은 "나라의 농업생산에서 큰 몫을 맡고 있는 황해남도에서 기술 일군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제고하여 씨뿌리기를 최단기간에 결속하였다"며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 맞게 모든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고 씨뿌리기에 진입한 평안북도에서 과학기술에 철저히 의거하여 계획된 면적에 대한 올곡식(早穀·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곡식) 심기를 마무리하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포시, 개성시의 여러 군, 구역에서는 봄밀, 보리 씨뿌리기와 관련한 기술 전습, 보여주기를 실속있게 조직하고 농업과학 기술 보급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여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별도 기사에서 봄철 가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신문은 "지난해만 보더라도 많은 지역들에서 봄철에 비가 적게 내리고 가물이 지속되어 농업생산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었다"며 "기상수문국의 통보에 의하면 5월에 황해남북도를 위주로 서해안의 여러 지역에서 가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견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물이 들겠는가 안 들겠는가를 생각하기에 앞서 무조건 들이닥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사전대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며 "각지 농촌들에서 물 확보사업을 계속 내밀면서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여 물부족지를 비롯한 농경지들에 대한 물 보장대책을 긴급하게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부했다.

식량난을 겪는 북한이 봄철 파종기를 맞아 현장에 생산 의지를 재차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北전원회의서 김정은 "농장 정보당 수확고 높여야"


[평양 조선중앙통신=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북한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제8기 제7차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농업 문제를 사실상 단일 의제로 상정할만큼 인민 먹거리 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연간 기준 80만t 정도의 쌀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봄철 가뭄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는 지난해 '뼈아픈' 경험도 작용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옥수수 생산량은 봄철 가뭄과 여름철 집중호우 등으로 전년 대비 생산량이 2만t() 줄었다.

봄 감자는 5월 가뭄으로 충분히 자라지 못했고 콩도 봄철 가뭄과 여름철 많은 비 등 날씨 문제로 전년 대비 1만t()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농업 정책 초점을 옥수수에서 밀과 보리로 옮기고 재배 면적을 늘리는 등 적극 독려하는 추세다. 내부적으로 밀가루 등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주민 식생활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당국의 뜻이 반영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전국적으로 밀, 보리 파종 면적을 2배 이상으로 보장하고 수확고를 높여 인민들에게 식생활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조건을 지어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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