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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견제 위해 아·태 동맹들과 '무기 호환성' 강화
기사 작성일 : 2023-03-13 13:00:58

이주영 기자 =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이 유사시 효율적인 군사작전을 위해 아시아·태평양 동맹국과 무기 호환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 호주에 판매하기로 한 블랙호크 헬리콥터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WSJ은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 강화에 나서는 나라로 호주를 꼽았다.

영어권 기밀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이고 미국·영국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통해 핵 추진 잠수함도 공동 개발하기로 한 호주는 최근 미군과의 협력 능력을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분쟁 발생 시 작전 기지가 될 수 있고 미 해병대가 호주군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전략 요충지인 호주 북부 주둔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국은 특히 동일한 군수품 제조 방안을 모색하는 것 외에도 같은 장비를 구입하고 합동 훈련을 확대하고 인적 연결도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이미 미군과 함께 F-35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업그레이드된 에이브럼스 탱크, 아파치·블랙호크 헬리콥터 등 더 많은 미군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

미국은 호주가 운용 중인 웨지테일 정찰기를 구입하고 호주가 전투기와의 공동임무 수행을 위해 개발 중인 무인기 '유령 박쥐'(Ghost Bat)도 시험하고 있다.

최근 케네스 윌즈바크 미 태평양공군 사령관이 동맹국 방문에 나섰을 때는 4만6천여 미 태평양공군 지휘권을 호주군 소속 공군소장이 맡기도 했다.

WSJ은 이 호주군 공군소장은 최근 하와이 주둔 미 태평양공군 부사령관으로 임명됐다며 동맹국 군인이 미군에 배치되는 것은 드물지 않지만 동맹국 장교가 미 태평양공군 사령관 임무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호주를 방문한 윌즈바크 사령관은 이에 대해 "이는 양국 공군이 서로 그만큼 신뢰한다는 것이고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양국이 상호 운용성을 넘어 상호 호환성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국방전문가들은 상호 호환성에는 양측이 상대방의 무기·장비·탄약을 자주 사용하고 병참과 공급망을 더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믹 라이언 호주군 예비역 중장은 아시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같은 광범위한 동맹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지만 나토 회원국 간 장비 표준화 같은 체계를 만들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 지역 다른 동맹들도 미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을 예로 들었다. 한국전쟁 후 미국과 통합지휘체계를 구축한 한국은 지난달 미국·일본과 상호 운용성에 초점을 맞춘 미사일 방어 훈련에 참여했고, 일본은 최근 수년간 처음으로 특정 군사력을 함께 배치하는 공동 훈련을 실시했다.

WSJ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미군과 호주군 간 통합 강화는 결국 호주군이 미국에 연결된 일부가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중국이 양국의 군 통합 강화를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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