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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에 따른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SVB 파산에 이어 또 다른 미국 은행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 금융 중심지 뉴욕주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이날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예치금 규모는 885억9천만 달러(약 117조원)입니다.

미 정부는 이번 사태가 금융 위기로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한 조처로 SVB 고객예금 전액을 보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그니처은행에도 비슷한 대책이 마련됩니다.

한편, 자금 위기가 부상한 지 이틀도 안 돼 SVB가 초고속으로 파산한 배경엔 스마트폰으로 예금 인출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해진 시대상황이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마트폰 뱅크런으로 비운을 맞은 SVB'라는 기사에서 이 은행의 주 고객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사업가들이 거래 은행의 위기 소식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스마트폰으로 예금을 대거 인출한 현상을 다뤘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소식이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확산했고, 겁에 질린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해 스마트폰 뱅킹 앱을 열고 숫자를 몇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뱅크런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SVB의 악재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은행 실버게이트 청산 등 실리콘밸리에 불어닥친 흉흉한 소식들과 맞물려 더 발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WSJ은 분석했습니다.

<제작 : 공병설·김현주>

<영상 : 로이터·@marcfriedrich7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