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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의 태국 교복 입기 유행…현지 반응은 엇갈려
기사 작성일 : 2023-03-13 15:00:58
태국 교복 입은 중국 가수 쥐징이


[방콕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을 방문하는 젊은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 태국 교복 입기가 유행이다. 태국에서는 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1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걸그룹 SNH48의 멤버였던 중국 가수 겸 배우 쥐징이가 지난달 태국을 여행하며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러브 오브 시암', '퍼스트 러브' 등 태국 영화에서 배우들이 교복을 입은 모습을 본 중국 팬들이 교복을 따라 입기 시작했고, 쥐징이의 사진으로 태국 교복 입기가 유행으로 번졌다.

중국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주로 운동복 스타일의 교복을 입는다. 반면 태국에서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도 교복을 입는다. 중국인들은 일본 교복과 함께 '코스튬 플레이' 목적으로 태국 교복을 찾는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나라로,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들이 최근 다시 돌아오면서 호황을 맞고 있다.

관광 당국과 업계는 중국 관광객들의 태국 교복 입기 유행도 관광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태국관광청(TAT) 타넷 페추완 부청장은 "태국 교복 입기 열풍은 태국 문화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태국을 방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태국 교복의 인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학생 단체들은 태국 교복 유행이 복장 자율화 운동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패션을 위해 교복을 입는 것과 교복 의무화는 구분돼야 한다"며 "태국 학생들의 교복 입기는 자발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국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교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복장 자율화를 요구하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됐다.

태국 양대 명문으로 꼽히는 쭐랄롱꼰대와 탐마삿대 학생들이 교복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외부인이 태국 교복을 입었다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태국기초교육위원회와 법조계 등은 "학교 이름이나 로고가 박힌 교복을 입으면 교복법에 따라 최대 벌금 1천밧(약 3만8천원)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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