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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비 2년간 8조원 확대…중국·러시아 위협 대응
기사 작성일 : 2023-03-14 00:00:57
미국 샌디에이고 도착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 등에 맞서 국방비를 2년간 50억파운드(약 7조9천억원) 늘리기로 했다.

영국 총리실은 13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략을 업데이트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통합보고서(IR)를 발표한다.

국방 부문 추가 투자금 중 30억파운드는 핵 방위 산업 인프라 강화와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이행 등에 들어간다.

19억파운드는 우크라이나에 보낸 무기를 대체하고 군수품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쓰인다.

영국은 국방비 목표를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로 세웠다. 이는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2030년까지 3% 달성 목표보다 낮은 것이다.

통합보고서는 2021년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때 처음 발표됐으며 지난해 9월 트러스 전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감안해서 업데이트하라고 지시했다.

영국의 새로운 외교안보 전략에는 러시아의 안보 위협 증대와 중국의 군사, 금융, 외교활동에 관한 우려가 고려됐다고 영국 총리실은 밝혔다.

수낵 총리는 미국 방문길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불안정한 국제사회에서 영국이 자리를 굳게 지키는 데 국방비 지출 확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 안보부터 기술 공급망, 정보에 걸쳐서 국방을 강화해서 적대세력의 행위에 취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BBC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국제질서에서 한 시대를 결정하는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국내에서 점점 더 권위주의적이 돼가고 해외에서도 강경해진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이날 통합보고서 발표에 앞서서 정부 내 중국 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금을 두배로 확대해 '중국 역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또 제재 집행을 강화하기 위해 작은 기금을 통합해 10억파운드 규모 통합안보 기금을 운용하고 BBC 월드 서비스에 2천만파운드 일시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그러나 집권 보수당에서 국방비 지출 규모나 수낵 총리의 표현 수위가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토비어스 엘우드 하원 국방위원장은 국방비 증액이 벤 월리스 국방부 장관이 원한 규모의 절반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안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호주 정상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수낵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다음 달 성금요일 평화협정 25주년을 기념해서 북아일랜드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전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서 러시아 전쟁과 인도 태평양지역 안보 등 공통 관심사와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들은 13일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오커스 회동을 하고 호주의 핵잠수함 도입 관련 진행 상황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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