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경기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 불과 0.7%↓…정부 감축 목표치는 5%
기사 작성일 : 2023-03-14 10:00:27

(수원= 김경태 기자 = 경기도 내 농업인들의 올해 벼 재배의향 면적이 지난해 재배면적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쌀값이 안정으로 올해 벼 재배면적을 5% 줄이기로 한 목표치와 큰 편차를 보인다.

올해 첫 모내기


(이천= 지난 2월 15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의 안평리 비닐하우스 논에서 열린 '임금님표 이천쌀 첫 모내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이양기에 모판을 옮겨담고 있다. [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도 농업기술원이 올해 1월 도내 선도농가를 통해 조사한 벼 재배의향 면적은 7만3천122㏊로 파악됐다.

지난해 벼 재배면적 7만3천648㏊와 비교하면 불과 526㏊() 적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쌀 수급과 쌀값 안정을 위해 설정한 올해 도내 적정 벼 재배면적은 개발에 따른 농지전용분까지 포함, 6만8천720㏊로 작년보다 4천928㏊()나 적다.

정부는 전국 적정 벼 재배면적을 작년보다 5%(3만7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2023년 쌀 적정생산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연초에 파악된 도내 쌀 재배의향 면적대로 실제 벼 재배가 이뤄질 경우 쌀 적정 생산과 쌀값 안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연초 재배의향 조사의 목적이 내년과 내후년 보급종 종자 생산을 위한 차원이어서 6~7월 모내기 완료 시점에 진행되는 재조사 결과가 나와야 좀 더 정확한 재배면적을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쌀 적정생산 대책에서 제시한 전략작물직불제는 경기지역에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도내 농업계의 지적이다.

종전의 논활용직불제를 확대 개편한 전략식물직불제는 논에 콩 또는 가루쌀을 재배하는 경우 쌀과의 소득 차를 고려해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도내 논콩 생산량은 전북지역 전문생산단지의 절반 수준이고 극조생종인 가루쌀은 중부지방에서는 재배 여건이 맞지 않는다. 축사 조사료 재배 역시 품종 선택에 한계가 있어 소득대체 효과가 없다고 한다.

매년 쌀값 하락 파동 속에서도 경기미의 경우 다른 지역산 쌀보다 7천~8천원(20㎏ 기준) 정도 비싼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재배면적을 유지하는 데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는 지난 10년간 도내 쌀 생산량 추세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도내 벼 재배면적은 10년 새 (2012년 9만824→2022년 7만3천648㏊) 감소했지만, 쌀 생산량은 ((2012년 42만1천여t→2022년 36만7천t) 감소하는 데 그쳤다.

도 농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강수량 증가와 일조량 감소, 저온현상 등 이상기후의 영향에도 생산량이 심하게 감소하지 않았다"며 "쌀 시장의 구조적인 과잉 생산 해소와 쌀값 안정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벼 재배면적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적정 생산에 대한 농가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