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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네이버, 美 플랫폼 인력 줄인다…타파스韓법인 청산(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3-14 15:00:33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경윤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북미 웹툰·웹소설 시장 진출을 위해 과감하게 인수했던 지적재산(IP) 플랫폼들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4월부터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이하 타파스엔터) 한국 법인 타파스 코리아의 청산 절차를 밟는다.

타파스 코리아는 최근 직원 공고를 내고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희망 퇴직자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타파스 코리아는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타파스엔터의 플랫폼 운영과 마케팅을 담당해온 곳으로, 직원 수는 약 30명이다.

법인 청산에 따라 마케팅·운영 기능은 카카오엔터에 이관되며 일부 인력은 절차를 거쳐 흡수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국 법인을 청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파스엔터는 카카오엔터가 2021∼2022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출범시킨 북미 웹툰·웹소설 IP 전진기지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 미디어, 미국 대형 웹소설 기업인 래디쉬를 인수했으며 이듬해 이를 합병해 타파스엔터를 세웠다.

타파스·래디쉬의 창업자와 고위직 임원들도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래디쉬 창업자인 이승윤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GSO)이, 올해 1월에는 타파스 창업자 김창원 타파스엔터 공동대표 겸 카카오엔터 GSO가 사임했다.

또 래디쉬의 수 존슨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지난해 사직했고 테일러 칼슨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왓패드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의 자회사인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도 최근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남경보 왓패드 임시 대표는 지난 8일 회사 사이트에 '우리 팀의 중요한 변경사항'이라는 글을 올리고 "왓패드에서 일하던 267명의 직원 가운데 42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직원의 에 해당한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100명에 가까운 새로운 사람을 채용했었다"며 "우리 팀의 규모는 거의 두 배가 됐고, 이제는 우리가 현재의 사업적 필요와 현실에 기반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와 네이버가 잇달아 북미 플랫폼 관련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글로벌 경제 여건 악화에 따라 비용을 줄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남 대표는 감원 결정을 알리면서 "모두 알다시피 지난해 글로벌 경제 현실이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우리는 이에 대한 면역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거액을 들여서 사들였던 북미 플랫폼을 통해 아직 눈에 띌만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당시 각각 5억1천만 달러(약 6천억원), 4억4천만 달러(약5천억원)을 써가며 래디쉬와 타파스미디어를 사들였다. 같은 해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액은 6억 달러에 달했다.

카카오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북미 플랫폼과의 IP 유통 매출 성장으로 카카오엔터의 작년 4분기 스토리 부문 매출액(1천3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증가율은 1%에 불과했다. 또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유럽에서 웹툰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는 카카오픽코마의 매출액은 1천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11%로, 카카오엔터와의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콘텐츠 면에서도 지난해 12월 래디쉬 인기작 '오빠 베프와 데이트하기'를 웹툰으로 만들어 국내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했지만,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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