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챗GPT는 21세기형 계산기…학생들 '활용 역량' 길러줘야"(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3-14 16:00:38


지난달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제2차 디지털게릴라 공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오픈AI(OpenAI)사의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체험해보고 있다. [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세종= 고유선 김수현 기자 = 교육에 챗GPT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과 문제해결능력 등 활용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와 이화여자대학교 미래교육연구소는 14일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 교육분야 전문가와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인재양성 100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은 "챗GPT의 '주인'이 되려면 ▲ 개념적 지식 기반의 판단력 ▲ 디지털 리터러시 ▲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 실제 문제해결능력 등이 필요하다"며 "특히 자기주도적 학습역량과 문제해결력을 기르려면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back to the basic)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생성형AI 시대 학교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챗GPT의 출현을 '계산기의 출현'과 비교하며 학생들에게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생성AI에 대한 의존성은 줄이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하려면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글쓰기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수업 중에 계산기를 쓰도록 하는 경우 교사가 학생에게 문제풀이의 단계를 상세히 기록하게 하는 것처럼, 학생이 체계적인 글쓰기 역량을 갖출 경우 생성형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해결책을 찾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하게 하는 식이다.

박 교수는 다만, 생성AI가 인간의 고급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어린 학생들에게는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생각하고, 자료를 찾고, 고민하고, 구조화하는 사이에 우리 뇌가 발달하는데 이를 챗GPT에게 시키고 우리는 편집만 하면 뇌는 자연스럽게 게을러질 수밖에 없다"며 "초·중·고교생에게는 극히 보수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아이들의 역량 강화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시작한 디지털 인재 양성 100인 토론회에는 시·도 교육청, 대학, 학회, 연구기관, 교사연구회, 학생, 학부모 등이 모여 디지털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는 "챗GPT는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교육 현장 역시 그 변화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교육부는 앞으로도 챗GPT를 비롯한 디지털 신기술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