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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충격에 美 금리인상 한번 쉬어갈까…물가 변수 주목
기사 작성일 : 2023-03-14 16:01:05
실리콘밸리은행(SVB) 표지판


[EPA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이번 달 미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1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연준은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가 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은 지난 8일에만 해도 에 이르렀지만, SVB 파산을 거쳐 13일 현재 0%로 아예 사라졌다.

반면 포인트 인상 확률은 로 커진 가운데 SVB 파산 이전에는 전혀 없던 동결 전망도 까지 상승했다.

[그래픽] SVB 파산 여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


김영은 기자 =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SVB 파산으로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잡기'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중 당장 이번에는 금융 안정에 더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CNBC 방송은 SVB 파산 전이었다면 포인트 인상(빅스텝) 전망이 힘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SVB 붕괴 이후 시장에서 위기 전염 우려가 커지면서 포인트보다는 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2월 미 CPI도 금융 안정 쪽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2월 CPI는 전월 대비 올라 1월()보다 상승 속도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올라 1월()보다 상승률이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리스 등 일부 투자은행(IB)은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은 포인트 인상을 각각 전망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도 연준이 5∼7월에는 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목표에 집중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상황은 항상 변하겠지만 나는 여전히 포인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합리적인 결정은 아닐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2월 CPI 등 경제지표와 다음 주 금융시장 동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은 SVB 폐쇄에 대해 연준 긴축정책의 여파가 나타난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은행들이 긴장하고 겁먹으면 대출을 적게 한다. 이제부터 어떻게 전개될지 봐야 하며, 금융 여파가 더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관측했다.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프로그램과 자신들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아마 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봤다.

또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이번 달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금리 결정에서 물가 지표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SVB 파산이) 정말 파월 의장의 계획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톰 시먼스 이코노미스트도 포인트 인상을 전망하면서 "여기서 (금리 인상을) 멈추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시 치솟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SVB 파산 여파가) 연준에 통화정책 방향 전환 자격을 줄 정도로 충분한가. 시장은 대체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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