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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子 의병' 어윤석·어경선 선생 추모비 섰다
기사 작성일 : 2023-03-15 10:00:36

(보은= 변우열 기자 = 항일 의병활동에 몸을 던진 부자(父子) 애국지사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가 충북 보은군 마로면 오천리에 건립됐다.

애국지사 어윤석·어경선 선생 추모비


[보은문화지킴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5일 충북 보은문화지킴이에 따르면 오는 17일 이 마을서 '애국지사 어윤석·어경선 선생 추모비 제막식'이 열린다.

어윤석(1846∼1898년) 선생은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단발령이 내려진 1895년 서울생활을 정리한 뒤 동문수학했던 유인석 의병장과 함께 제천에서 의병활동에 나섰다.

아들인 어경선(1869∼1916년) 선생도 의병에 합류했다.

이들이 참여한 의병은 제천, 충주지역에서 활동하며 친일 군수를 처단하고, 일본군 주둔소를 공격하는 등 1년여 동안 맹위를 떨쳤다.

그 뒤 국내에서 의병활동이 어려워지자 어경선 선생은 유인석 의병장과 만주로 망명해 항일활동을 이어갔다.

어윤석 선생은 지병으로 망명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활동하다 1898년 숨졌다.

어경선 선생은 1905년 귀국해 오천리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안타깝게도 유족들은 일제로부터 핍박받으며 유품도 제대로 보관하지 못했고, 이들 부자의 의병활동을 가슴 속에만 간직했다.

유족이 공훈을 상신하기도 했으나 자료 부족을 이유로 소득을 얻지 못하다가 창의(倡義.의병을 일으킴) 100년이 된 2005년에야 건국포장을 받았다.

당시 어경선 선생의 손자가 유인석 의병장이 쓴 책 등에서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의병활동 기록 등을 찾아낸 것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족은 2020년 추모비 건립 의사를 주변에 밝혔고, 이런 사실이 오천리 이장, 노인회장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선뜻 동참했다.

주민들은 보은군에 추모비 건립을 건의하기도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사업추진이 중단됐다.

지난해 8월 오천리 주민들과 후손들이 민간 중심으로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기로 다시 의견을 모았다.

이후 주민들은 마을 소유인 마을회관 앞 공터를 제공했고, 후손들이 추모비를 제작해 제막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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