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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김정은 근시일에 사망하면 김여정이 과도 후계자"
기사 작성일 : 2023-03-15 17:01:04
북한 김정은, 김주애·김여정과 체육경기 관람


(평양 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17일 광명성절(2월16일)을 기념하여 진행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경기를 딸 김주애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권수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 문제 등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할 경우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가장 유력한 과도기 지도자라는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와 캐트린 카츠 한국석좌는 14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정보 분석가와 학계 인사 등 북한 전문가들과 한 토론을 정리한 '북한 리더십에 대한 해답 없는 질문들'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차 석좌 등은 보고서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을 북한 리더십과 관련해 가장 큰 미확인 변수로 꼽으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 그의 죽음이나 무력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정치적 통제와 후계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가까운 시일 안에 죽거나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여동생 김여정이 가장 유력한 과도기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여정에게 권력이 넘어가면 북한 최초의 수평적(같은 세대 간의) 권력 이양 사례이자 첫 여성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라며 "현재 북한 왕조 체제에서 김여정만큼 지도자로서 능력을 갖추고 관심을 보이는 다른 가족 구성원은 없다"고 평가했다.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잦은 대외 행보를 두고 ▲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부각해 인간적으로 보이려는 의도 ▲ 핵보유국 지위와 김씨 일가의 권력이 굳건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질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신호 등 여러 해석을 내놓았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간의 권력 다툼이 김주애 공개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 석좌 등은 보고서에서 "리설주와 김여정 간의 권력 다툼은 좀 더 극단적이지만 여전히 그럴듯한 설명"이라며 "김여정의 정치적 권력이 커지면서 리설주는 김여정을 견제하고 자기 자녀들이 후계 선상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김주애의 나이가 지나치게 어리고 '사랑하는 자제분'과 같은 칭호가 반드시 차기 지도자로 가장 적임자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김주애 공개가 후계자 훈련의 일환이었다면 능력을 더 신격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차 석좌 등은 그러나 김주애가 실제로 후계자일 수도, 김주애의 남자 형제가 숨겨진 진짜 후계자일 수도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보고서에서 김주애의 어린 나이 등을 고려하면 대외행보가 후계 과정의 초기일수 있다는 설명에 회의적인 이유가 있다면서도 "불확실성 수준을 고려할 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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