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러시아, 여성 죄수들도 우크라 전장 내보내"
기사 작성일 : 2023-03-15 17:01:05
폭발로 불에 탄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인근 마을


[AFP=. 재판매 및 DB 금지]

최인영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 남성 죄수들을 용병으로 투입했던 러시아가 여성 죄수들까지 전장에 내보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주 수감자들을 이송하는 기차가 도네츠크 지역으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객차 한 량에는 여성 죄수들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도시 바흐무트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격렬하다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의 재소자 인권단체 '철창 뒤의 러시아'(RBB) 설립자 올가 로마노바는 러시아가 지난해 말부터 여성 수감자들을 모집했다며 우크라이나 군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로마노바는 여성 죄수 중 약 100명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있는 감옥들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정확히 어디로 배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달 러시아가 도네츠크 스니즈네에 있는 감옥에서 여성 죄수 50명을 러시아로 보내 군사 훈련을 받게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니즈니타길에 있는 여성 죄수들에게 전쟁터에서 간호병이나 통신병으로 일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저항은 있지만 우리는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죄수 4만명가량을 용병으로 모집해 전투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죄수 용병 가운데 수천 명이 전장에서 사망했고, 이들 중 대부분은 전선에 투입된 지 수 시간 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죄수 용병 모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이제 프리고진과 대립각을 세우는 러시아 국방부가 죄수 모집에 나섰다. 또한,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들에는 와그너 그룹을 대체할 사병 부대를 창설하라는 정부 명령이 하달됐다고 ISW는 전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