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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조 투자 15개 첨단산단 조성' 추진에 전국 지자체 '반색'
기사 작성일 : 2023-03-15 18:00:20

(전국종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6대 산업에 550조원을 투자하겠다."

정부가 15일 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전국에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를 새롭게 지정, 2026년까지 550조원 규모의 민간주도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하자 산단 조성 후보지로 지정된 전국 지자체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천문학적인 돈이 투자되는 데다가 미래를 선도할 첨단산업단지가 지역에 들어설 경우 일자리 창출은 물론 획기적인 지역경제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용인


(용인= 홍기원 기자 = 정부가 경기도 용인을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고 지방에도 14개 국가산단을 새로 지정해 반도체·미래차·우주 등 첨단산업을 육성한다. 특히 용인 산단 후보지는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인 경기 기흥, 화성, 평택, 이천과 연결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진은 15일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모습.

◇ 심화하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반도체 도시' 용인에는 2042년까지 330조원의 대규모 신규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단일 단지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710만㎡(약 215만평)가 후보지로 선정됐다.

용인 기흥, 화성, 평택, 이천 지역의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판교 팹리스 밸리와 연계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될 전망이다.

용인시는 이날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용인시 발전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한 원대한 정부 계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번 정부 발표는 용인의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하고 반도체 역량을 키워 대한민국의 반도체 초격차를 지속하기 위한 것으로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며 "앞으로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남사읍에 대규모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남사 국가첨단산단), 차세대 반도체 연구 허브(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소재·부품·장비 기업 클러스터(원삼·남사 클러스터와 기흥 플랫폼시티)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지닌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관련 부서와 해당 시군, 유관기관 등이 모두 참여하는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즉시 구성하겠다"며 "경기도를 세계적 반도체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삼성과 반도체산업 투자에 대해 협의해왔는데 그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반도체뿐 아니라 바이오, 모빌리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을 견인해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


김민지 기자 = 국토교통부는 15일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용인을 포함해 15곳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발표했다. 특히 용인 산단 후보지는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인 경기 기흥, 화성, 평택, 이천과 연결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신규 산단 조성을 위해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농지 규제는 최고 수준으로 완화한다.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 "지역 발전·재도약의 발판"…한껏 기대 부푼 지자체

용인뿐 아니라 14개 국가첨단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전국 각 지자체도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히고 성공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160만평 규모로 나노·반도체와 항공우주 산업을 육성하는 산단이 조성되는 대전시는 "미래 전략산업인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오송읍 일원이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자 충북 청주시는 "청주 오송이 세계 수준의 철도산업 혁신거점이 될 것"이라고 크게 반겼다.

호남권에선 광주, 전남 고흥, 전북 익산, 전북 완주 4곳이 산단 후보지로 선정됐다.

광주시는 이날 후보지로 발표된 미래 차 국가산단을 최대한 신속하게 조성해 기존 빛그린 산단, 진곡 산단과 연계하고 연관 산업들을 융합해 미래 차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오는 29일 비전 선포식을 열어 산업인프라 확대, 지역 부품기업 역량 강화, 핵심기술 개발 등 미래 차 선도도시 실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상의도 성명을 내고 "미래 차 국가산단 지정은 지역 제조업의 43%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는 물론 인접한 인공지능 집적단지 등과 연계를 통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기지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전남도도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으로 앵커기업(선도기업), 연구기관을 집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 보고받는 윤석열 대통령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보고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김영록 전남지사는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전남도가 세계를 선도할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국가산단 지정으로 5조8천665억원의 직접투자와 11조2천754억원의 생산유발, 1만4천88명의 일자리 창출이 뒤따를 것으로 분석하며 기대감을 내비췄다.

특히 지역 역사상 첫 국가산단(수소저장·활용산업)을 유치한 완주군은 유희태 군수가 "정부 용단과 각계각층 지원에 힘입어 첫 국가산단 조성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국가산단이 조기에 착공되고 기업들이 적기 입주할 수 있도록 군정 역량을 총집결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자동차와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대구시는 이날 투기방지를 위해 사업 대상지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공고하는 등 성공추진을 위한 발 빠른 행정을 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규 국가산단을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산업 거점으로 만들어 대구 미래 50년을 번영과 영광으로 견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권에서는 창원(103만평)이 방위·원자력산업 수출 촉진을 위한 산단 후보지로 결정됐는데,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경남의 산업지도를 차세대 미래산업으로 전환해 경남이 재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남표 창원시장도 "창원국가산단 은 이제 첫발을 뗐다. 창원의 미래 50년을 든든하게 책임질 혁신성장의 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영하는 입장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강원도는 강릉 '천연물 바이오 산업단지'가 국가산단 후보지로 최종 선정되자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동해안 지역이 첨단산업 핵심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도가 주력산업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 세라믹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질 좋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인유 김소연 손상원 정경재 박재천 이해용 류성무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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