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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래, 이재명에 "전면적 인적쇄신 요청"…'李체제 힘싣기'(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3-15 19:00:01
강훈식 의원과 대화하는 이재명 대표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박경준 한주홍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간담회를 갖고 최근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더미래에서 총 28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넘게 이어졌다. 간담회는 더미래가 이 대표에게 최근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혁신 과제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더미래는 현역 의원 50여명이 소속된 당내 최대 연구 모임으로, 주요 정치 현안이나 정책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독자적 목소리를 내왔다.

더미래 대표 강훈식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기 위해 소통,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에게) 전달했고, 이 대표의 결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의 구체적 범위와 관련해서는 "정무직이나 임명직 등을 (나눠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이 대표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적 쇄신의) 기한을 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당 상황은 조금 더 혁신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빨리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대안 정당으로서 새로운 비전, 실천 어젠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며 "과거 '뉴민주당 플랜', '뉴파티위원회'를 참고해 '제2의 민주당 플랜'을 만들고, 국민에게 혁신하고 다가가는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더미래는 당 대표와 함께 힘을 모아 실천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단 '이재명 사퇴론'에 선을 긋고, 이 대표에게 당 내홍 수습을 요구한 것이다.

더미래가 당내 최대 조직인 만큼, '이재명 체제'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2차 체포동의안이 올 경우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더미래는 단결해서 나아가겠다"고 답했다.

2차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당이 일치단결해 부결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공통 분모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지난달 27일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와 관련한 아쉬움과 원인 등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고 한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 등 팬덤 정치에 대한 쓴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 지지자들이 이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전광판이 달린 트럭을 활용해 시위를 벌이는 등 '내부공격' 수위가 점차 거세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에 화답하듯 이 대표는 간담회 직후 페이스북에 "내부 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들을 멸칭하고, 공격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달라"고 거듭 지지자들에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기억에 남는 쓴소리가 있었냐'는 질문에 "쓴소리도 있고, 단소리도 있었다. 사람 말이 다 그렇지 않으냐"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앞서 공개 모두발언에서 "최근 (의원님들을)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들은 결과, 당 지도부와 의원님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 같은 게 쳐져 있는 느낌"이라며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고, 그 다양성이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다름이라는 게 토론과 수렴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정책을 만드는 중요한 원천이라는 생각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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