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제공]

홍제성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5일 "집을 짓거나 길을 낼 때 정확한 설계도가 기본이 되는 것처럼 통일로 나아갈 중요한 목표와 과정을 담은 청사진이 필요하다"면서 자문기구인 통일미래기획위원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권 장관은 이날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통일미래기획위 1차 회의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통일한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장관은 통일 대한민국이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라면서도 그 여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북한은 대화와 협력, 평화와 공존의 길을 거부하고 강압과 기만, 대결과 고립의 길만을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통일은 준비될 때만 실현될 수 있는 일"이라는 발언을 상기하며 통일미래기획위가 대한민국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고 존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통일 정책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북핵문제 해결이 통일 문제의 출발점"이라며 '담대한 구상'의 실천을 위한 이행 방안의 구체화와 공론화를 위해서도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아울러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해답은 통일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위원회에 ▲ 자유·인권·소통·개방 등 인류 보편적 가치가 실현되는 통일 미래의 바람직한 모습과 이를 이뤄나갈 전략 제시 ▲ 국민과 국제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오고 가는 소통의 통로 역할도 당부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미래기획위는 통일부 장관 자문기구로, 자유민주적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비전을 담을 '신(新)통일미래구상' 수립에 주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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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미래기획위 위원장은 "신통일미래구상은 통일, 외교, 안보, 대북 정책을 따로 떼어놓지 않고 포괄적으로 동시적으로 고려하는 바탕 위에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75년 헬싱키 모델에 따라 북핵문제와 남북경제협력, 북한인권 문제를 삼위일체 목표로 추진하는 한반도형 헬싱키 프로세스도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김영호 위원장을 비롯해 김천식(정치·군사)·김병연(경제)·현인애(사회문화)·이정훈(인도·인권)·김재천(국제협력) 분과위원장 등 위원 30명과 통일부 간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통일미래 청사진과 추진전략 재정립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신통일미래구상 수립 방향, '담대한 구상' 추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위원회는 5개 분과별 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신통일미래구상' 수립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통일부는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을 정치·군사분과 위원으로 추가 위촉, 전체 위원은 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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