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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핵심국인데…美, 26개월 만에 인도주재대사 공백 해소
기사 작성일 : 2023-03-16 08:01:02
에릭 가세티 인도 주재 미국대사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내내 공석이던 인도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가 마침내 의회 인준을 받고 부임하게 됐다.

미 상원은 15일(현지시간) 에릭 가세티 주인도대사 후보자 인준 표결에서 찬성 52명, 반대 42명으로 가결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바이든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인도에 대사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주인도 미국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부터 공석이었고, 직전 대사였던 케네스 저스터 이후 5명의 대사대리가 거쳐 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해 7월 최측근인 가세티를 인도대사로 지명했지만, 각종 논란 속에서 무려 20개월 만에 상원의 최종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2013년 41세의 나이로 최연소 LA시장에 당선된 가세티 대사는 작년까지 시장직을 유지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일사천리로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측근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불거지면서 표결이 보류돼왔다.

가세티 대사의 시장 시절 한 때 측근이자 친구였던 릭 제이콥스가 시 소속이던 가세티의 경호 직원에게 성희롱과 괴롭힘 등을 자주 가했고 가세티는 이를 무시하거나 웃어넘기는 등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게 논란의 요지였다.

하지만 제이콥스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고, 가세티도 인사청문회에서 "결코 그런 것을 목격한 바 없다. 사실이었다면 즉각 중단시켰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이콥스에 대한 재판은 올해 말에 본격적으로 열린다.

바이든 정부 들어 주인도 미국 대사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인 인도에 대한 장악력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돼 왔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일원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에너지 수입제한 등 제재에도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대량 구매하고 무기 거래를 지속하면서 미국을 곤혹스럽게 했다.

미국은 대중국 전략에 있어 인도를 필수 파트너로 보고 있다.

이날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수전 콜린스, 토드 영 등 7명의 공화당 의원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대사를 즉각 파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세티 대사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민주당 후보 출마를 검토하다 불출마를 선언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으로 변신했다.

이후 바이든 후보 캠프에서 부통령 인사검증위원회 위원, 대통령 취임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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