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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크탱크 "러 우크라 공격 둔화…하루 100회→30회"
기사 작성일 : 2023-03-16 17:01:00
바흐무트 인근서 포격 준비하는 우크라군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철종 기자 =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공세가 최근 들어 상당히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자포리자 방면에서 반격 준비를 강화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황에 관한 정기 보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전반적인 작전 속도가 이전 주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렉시 드미트라시키프스키 우크라이나 합동언론센터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 행동이 지난주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면서 "지상 공격이 하루 90~100회에서 20~29회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라시키프스키는 러시아군이 상당한 병력·장비 손실로 공격 잠재력을 많이 상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ISW는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해온 러시아 민간용병그룹 '와그너'의 공세가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가 전력 보강을 위해 예비부대를 투입해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바흐무트 인근의 작은 마을 잘리지안스케 점령에 관한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와그너가 비교적 점령이 쉬운 소규모 주거지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용병그룹이 병력·군 장비·포대 손실로 바흐무트 근접 포위망을 완성하거나 도시 지역 전투에서 성과를 내는 데 제약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바흐무트 주변에 배치된 공수부대나 다른 재래식 부대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ISW는 관측했다.

ISW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북서부의 스바토베에서 서부 크레민나로 이어지는 '스바토베-크레민나' 전선에도 최소 3개 사단 전력 대부분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요 전선에서 전반적으로 러시아군의 작전 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이 주도권을 되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저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 방면에서 반격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군이 대부분의 지역을 점령한 자포리자주의 친러 행정부 위원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16일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전선에서 활동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모든 정찰전 시도와 러시아 방어선 돌파 시도는 적 병력과 군사 장비의 큰 손실과 함께 (러시아군에 의해) 차단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고프는 앞서 지난 14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과 옛 소련권 우호국들에서 지원받은 군용기들을 자포리자 방면으로 이동 배치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중순부턴 자포리자 전선으로 4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에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봄철 대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붉은색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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