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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오르는데…' 육지 통학하는 섬 학생 지원금은 제자리
기사 작성일 : 2023-03-17 07:00:16
아파트 단지 모습


[ 자료사진]

(인천= 최은지 기자 =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전국적으로 월세가 오르고 있지만 인천 섬 학생을 위한 육지 기숙사 월세 지원은 수년째 동결된 채 오르지 않고 있다.

17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장봉도·신도·시도·모도 등 북도면에는 섬 안에 중·고교가 하나도 없어 학생들이 인근 섬인 영종도 학교로 통학해야 한다.

영종도에 거처가 없다면 배를 타고라도 집과 학교를 오가야 하는데, 옹진군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9년부터는 북도면 해당 가정에 매달 월세 20만원을 지원하고 보증금 2천만원을 빌려주고 있다.

사업 첫해에는 옹진군 인재육성재단이 직접 영종도 운서동 일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임대해 기숙사로 활용하고 고교생 12명, 중학생 6명 등 18명이 월세를 지원받았다.

2020년부터는 각 학부모가 부동산을 통해 자체적으로 아파트·오피스텔 임차 계약을 맺으면 옹진군이 기존과 마찬가지 금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원 제도가 바뀌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전셋값은 하락하고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며월세가 비싸져 학부모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현재 북도면 학생 대다수가 지내고 있는 영종도 운서동 모 아파트 월세는 2019년 50만원대에서 올해 70만∼75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최고 월세액은 100만원이나 됐다.

보증금은 같은 기간 평균 1천만원 수준으로 매년 비슷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월세가 40% 이상 올라 학부모의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평균 월세액은 지난해 12월 44만원에서 지난 1월 62만원으로 나 올랐다.

지역 정가에서는 올해로 4년째 동결된 섬 학생들의 월세 지원금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옹진군의원은 "거주지에 학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육지로 통학해야 하는 섬 학생들의 고충과 물가 상승 추세를 고려해 지원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초등학교·중학교가 없는 섬에서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일정 금액의 생활비도 지원하는 만큼 아직 별도의 지원금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지원금 액수를 변경하려면 인재육성재단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지원금 인상 계획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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