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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크레디트스위스 유동성 지원 확인 뒤 '빅스텝' 결정"
기사 작성일 : 2023-03-17 12:00:15

김계환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세를 확인한 후 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와 로 포인트씩 인상하기로 했다.

로이터는 이 사안을 잘 아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CB 이사들이 크레디트스위스 문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우려하는 분위기였으나, 스위스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이 나온 뒤 예고대로 포인트 금리 인상(빅스텝)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잘 정리된 포인트 인상 방안을 마련했다가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로 갑자기 쟁점이 됐지만, 유동성 지원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것을 보고 ECB가 자신감을 얻어 계획대로 인상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날 크레디트스위스는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천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ECB에서는 포인트 인상 아니면 동결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ECB가 예고한 포인트 금리 인상을 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공포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금리 인상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 상승 기조가 유지된다면 우리는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ECB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은 최종 금리가 현 3%대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ECB 이사회의 한 소식통도 ECB가 이번에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금융 불안 우려가 잦아들기 전에 이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일 뿐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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