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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주 핵잠수함 도입, 세계 평화에 충격 가져올 것"
기사 작성일 : 2023-03-17 18:00:56
공동기자회견 하는 호주·미국·영국 정상


(샌디에이고 UPI=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부터)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에서 '오커스(AUKUS)' 3국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 정상은 오커스 차원에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당초 예상보다 10년 이른 2030년대초에 공급하는 세부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베이징= 한종구 특파원 = 호주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협정을 통해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중국이 지역과 세계 평화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호주의 핵잠수함 도입에 대해 "미국, 영국, 호주가 작은 울타리를 만들고 핵잠수함 도입 등을 추진하는 것은 전형적인 냉전"이라며 "이것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지역과 세계 평화에 엄중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영국·호주의 협력은 핵무기 보유 국가가 핵잠수함 동력과 고농축 우라늄을 핵무기가 없는 국가에 양도하는 것으로 국제 핵 비확산 체계는 물론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협력 구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안정에 엄중한 충격을 준다고 비난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영국·호주 3국은 국제사회와 지역 국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집단 정치와 진영 대항을 중단해야 한다"며 "3국의 핵잠수함 협력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를 협박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또 호주가 최근 미국으로부터 8억9천500만 달러(약 1조1천600억 원) 상당의 순항미사일을 구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며 군비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어떤 나라의 방위 안보 협력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해야 하고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며 "중국은 낡은 냉전적 제로섬 사고와 편협한 지정학적 관념을 버릴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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