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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당국 지원으론 역부족인가…"타은행들 거래제한"
기사 작성일 : 2023-03-18 07:00:16
CS


[ 자료 사진]

(제네바= 안희 특파원 = 위기설에 휩싸인 세계적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해 스위스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금융 시장은 CS의 재무 상황에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 현재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서 CS의 주가는 전일 대비 하락한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전날 CS의 주가가 전일 대비 상승하며 8영업일 이어지던 주가 급락세를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주춤한 것이다.

전날 주가 반등은 CS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천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스위스 국립은행(SNB) 발표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의 여파가 자국 금융시장에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위스 당국이 발 빠른 진화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주가가 하루 만에 다시 꺾인 것은 시장에서 CS의 재무 상황을 여전히 우려스럽게 보는 시각이 많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의 유동성 지원으로 CS가 숨통을 틔울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이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 없이 정부 지원만으로 금세 재무 건전성을 되찾을 것으로 낙관할 이유는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공개된 CS의 지난해 연례보고서에는 그룹 재무회계 부문에 대한 내부 통제에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S는 이런 재무적 결함을 해소할 수 있다는 신뢰를 아직 주지 못했다는 게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CS는 잇단 투자 손실 속에 작년 4분기에 고객 예금이 대거 이탈했다. 1천380억 스위스프랑(194조여원)의 유동성 자산이 작년 4분기에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프랑스계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 등 4개 주요 은행이 CS와 거래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자산관리 시장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CS와 관련된 증권 거래 등을 줄인 뒤 다시 늘리지 않고 있고, 도이체방크 역시 자사 고객이 대출 담보로 제공한 채권 가운데 CS 관련 채권에 매겼던 대출 가치를 삭감했다. HSBC도 자산관리 부문에서 CS의 증권 관련 대출을 면밀히 살펴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두고 몇몇 시장 분석가들은 SNB가 CS에 유동성을 지원해준 것은 CS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낼 시간 정도만 벌어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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