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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시설 관리 '적신호'…예산 반토막
기사 작성일 : 2023-03-18 08:00:29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김상연 기자 = 축구장 67개 크기에 달하는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 관련 예산이 크게 줄어 시설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46만8천㎡ 규모의 야생화단지는 2019년 5월부터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되고 있다.

매립지공사는 봄 벚꽃과 가을 코스모스 등 개화 시기에 한정해 매년 2차례만 야생화단지를 선보이다가 인천시와 재원 마련에 협의하면서 개방 기간을 늘렸다.

그동안 매립지공사는 야생화공원 관리를 위한 인건비와 경비 등을 부담하고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기금을 활용해 시설비 등을 지원해왔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매립지공사와 인천시가 야생화단지 운영·관리를 위해 투입한 예산은 각각 45억6천만원과 48억1천만원갸량이다.

이 기간 야생화단지에는 방문객 79만3천명이 다녀가며 인기를 끌었고 국토교통부 주관 경관행정 우수 사례와 행정안전부 주관 협업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야생화단지 관련 예산이 전년도 20억3천만원과 비교해 9억8천만원 수준으로 대폭 삭감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인천시는 지난해 8억6천만원을 들여 시설비 등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85%가량 줄어든 1억3천만원만 예산으로 편성했다.

매립지공사가 올해 야생화단지 운영에 필요한 최소 금액을 16억7천만원으로 산정한 만큼, 인천시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시설 관리에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검단신도시를 비롯한 주변 도시 개발에 따라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방문객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백진기 수도권매립지종료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 재원은 주민 편익 사업에 사용되는 게 맞다"며 "그동안 유지해온 야생화단지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생화단지가 지역 대표 명소로 자리 잡으려면 종합안내소와 카페 등 편의시설을 추가로 조성하고 공원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가용 예산에 한계가 있다"며 "조만간 현장 조사를 통해 예산 지원의 필요성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는 현재 진행 중인 시설 개선 공사가 마무리되면 다음 달 중으로 주민에게 다시 개방될 예정이다.

이곳 야생화단지는 주제별로 총 4개 지구로 나뉘며 500종이 넘는 교목과 관목·화초류가 자라고 있다.

주요 산책로는 자작나무길·이팝나무길·은행나무길을 포함해 물결정원과 핑크뮬리원·라벤더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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