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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중심 화합' 文메시지 전언에 비명계 일각 "꼬붕이냐" 반발
기사 작성일 : 2023-03-19 12:00: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자료사진]

정윤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중심 화합'으로 당 내홍을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는 전언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일부가 '이 대표 사퇴론'을 거듭 거론하며 반발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만난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의 총단합을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께서는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지난 17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님께서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면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주셨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라며 "국민께서는 그것을 보고 계시며 민주당이 지금 어려움을 잘 극복해나가고 화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메시지와 관련 박 의원은 와 통화에서 "정치에는 늘 악재가 있는데, 국민들은 (당이) 악재를 극복하는 과정과 태도를 본다는 뜻이었다"며 "민주당에도 악재가 있을 텐데 잘 극복해 나가면 되지 않겠냐는 말씀을 (문 전 대통령이) 주셨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대표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법' 토론회에서 인사말하는 박용진 의원


[ 자료사진]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박 전 원장의 '전언'과 관련,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한 것이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한 것"이라며 "우리가 뭐 문 전 대통령의 '꼬붕'(부하의 일본어)이냐. 문 전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그런)"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말고 대안이 없다'는 것은 문 전 대통령 판단인데 그런 이야기를 그렇게 막 하면 안 된다"며 "설사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원장 사이 이야기가 있었더라도 대외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을 위해서도 이 대표를 위해서도 급한 불을 끄려면 본인의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질질 끌고 여러 논란 끝에 (거취 정리를) 하느니 마느니 하면 이 대표와 당이 상처를 입는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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