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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정다은, 개인 최고기록으로 서울마라톤 국내 남녀부 1위
기사 작성일 : 2023-03-19 14:00:46
한국 남자마라톤의 희망 박민호


2022 춘천마라톤에서 우승하는 장면. [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남직 기자 = 박민호(코오롱)가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2023 서울마라톤 남자 국내부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 정다은(K-water)도 자신의 기록을 4분 가까이 단축하며, 한국 여자마라톤 역대 9번째로 2시간30분대 벽을 돌파했다.

박민호는 19일 서울시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들어오는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10분13초에 달렸다.

지난해 4월 서울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11분43초를 1분30초 단축한 개인 최고 기록이다.

1999년생인 박민호는 2019년 2시간15분45초, 2021년 2시간13분43초, 2022년 2시간11분43초로 속력을 높이더니, 올해 2시간10분13초까지 기록을 앞당겼다.

이번 대회에서 박민호는 '2시간10분 벽 돌파'에 도전했다.

최근 한국 남자 선수 중 2시간10분 안에 풀코스를 달린 선수는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이다. 오주한은 귀화 후인 2019년 10월에 2시간8분42초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선수를 기준으로 하면 2011년 3월 정진혁(2시간9분28초) 이후 2시간10분 벽을 넘어선 마라토너가 없다.

박민호는 이날 아쉽게 2시간10분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대한육상연맹은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에 열리는 국내외 마라톤 대회 기록을 살펴 항저우 대표 남녀 두 명씩을 선발할 예정이다.

오주한과 국내 랭킹 1, 2위를 다투는 박민호의 입지를 고려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주한은 레이스 도중에 기권했다.

대한육상연맹은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선발기준'에서 '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으나 부상 등으로 인하여 기권할 경우 2022-2023년 최고 기록이 메달을 획득(2022-23 아시아랭킹 3위권 내 기록)할 수 있는 선수에 한해서는 구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2023년 일본 선수 중에서 2시간10분 이내의 기록을 세운 선수가 42명이나 된다는 점을 떠올리면, 오주한의 '메달 경쟁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은 최정상급 마라토너를 8월에 벌어지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내보낼 계획이지만,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하는 일본 선수와 한국 마라토너의 기록 차도 크다.

한국 여자마라톤 트로이카 구도를 깬 정다은


[K-WATER 스포츠단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정다은은 여자부에서 2시간28분32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다은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10월 전국체전에서 2시간37분25초(4위)로 첫 레이스를 마친 정다은은 지난해 4월 대구국제마라톤에서 2시간32분28초(국내 2위)로 기록을 단축하더니, 서울마라톤에서는 2시간30분 벽을 돌파했다. 마라톤 종목 개인 첫 우승도 차지했다.

김도연(삼성전자)이 보유한 한국 기록(2시간25분41초)과는 격차가 있지만, 정다은은 한국 여자 마라토너 중 역대 9번째로 2시간30분 이내에 레이스를 마친 선수로 기록됐다.

대한육상연맹은 '전체 기록'과 '선수 기록'으로 구분해 기록을 관리하는데, 정다은은 '선수 기준' 역대 7위에 올랐다. 정다은의 기록 2시간28분30초는 역대 한국 여자마라톤 '전체 10위'다.

그동안 한국 여자마라톤은 김도연, 최경선, 안슬기의 '트로이카 체제'였다.

정다은이 가파르게 기록을 단축하면서, 한국 여자마라톤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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