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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영상 속 '둥근 물체' 정체는…핵탄두? 연료 앰풀?
기사 작성일 : 2023-03-19 15:00:03
北 ICBM 발사준비 영상 속 둥근 장비 정체는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7일 보도한 '화성-17형' ICBM 발사 준비 영상 속에 등장한 둥근 장비(위 사진 붉은 타원 표시)는 과거 북한이 공개한 핵탄두 모형과 유사해 눈길을 끈다. 위 사진은 조선중앙TV 보도 영상이며 아래 사진은 붉은 타원 표시 부분을 확대한 것.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하채림 기자 = 북한 관영매체의 최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보도에 정확하게 용도를 알 수 없는 원형 장비가 포착돼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ICBM 발사 이튿날인 17일 내보낸 영상을 보면 이동식발사차량에 실린 '화성-17형' 오른쪽에 둥근 물체 여러 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형상이 뚜렷하지는 않으나 금속 재질의 공 모양 장비에 관이 여러 개 연결된 듯한 모습이다.

언뜻 보면 북한이 2016년 4차 핵실험 직후에 공개한 핵탄두 모형과 비슷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낮게 봤다.

北이 2016년 3월 공개한 ICBM용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


[조선중앙TV 화면 캡쳐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KIDA) 북한군사연구실장은 19일 와 통화에서 "핵탄두는 재진입체(RV) 안에 장착된 상태로 보관하지 저렇게 노출된 상태로 두지 않는다"며 "핵탄두나 기폭장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ICBM에 실리는 핵탄두도 더는 공 모양이 아니다.

북한은 2017년 6차 핵실험 직전 '수소탄'이라며 장구형(땅콩형) 핵탄두 모형을 공개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2016년 핵탄두 모형 사진은 KN-08 및 파생형 KN-14 ICBM에 탑재하는 핵탄두로 공개한 것"이라며 두 ICBM은 화성-15형과 화성-17형으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北이 2017년 공개한 '수소탄' 핵탄두


(평양 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9월 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전문가들은 낮은 해상도 등으로 분석에 제한이 있지만, 대체로 추진제 등 연료 관련 장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 교수는 "연료와 산화제가 들어 있는 탱크로 보인다"고 했다.

이 실장은 "외형으로 볼 때 추진제 탱크라기엔 크기가 작아 보여 불활성 기체 탱크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CBM을 발사한 후 연료가 연소되면 미사일 내부 압력이 떨어지므로 압력을 유지하기 위한 용도의 불활성 기체, 즉 가압 기체를 주입해야 하는데 이를 보관하는 탱크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발사 준비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연료 '앰풀'(ampule)일 수도 있다.

액체연료는 연료와 산화제의 강한 부식성 탓에 발사 직전에 주입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한미의 정찰 자산에 노출될 수 있다.

북한은 단시간에 발사 준비를 하고 발각 우려를 줄이기 위해 연료를 미리 용기(앰풀)에 담아두는 앰풀화(化)도 꾸준히 추진했다.

다만 ICBM용 연료 앰풀이라면 미사일 형태에 비춰 구형이 아니라 길쭉한 튜브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규 KIDA 현역연구위원은 "사진을 확대해보면 구형인지 한쪽이 둥근 튜브 형태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가압 기체 탱크이거나 연료가 들어 있는 앰풀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김정은 "핵전쟁억제력 강화로 적들에 두려움 줘야"…ICBM 참관


(평양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밝혔다. 중앙통신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역도들의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대규모 전쟁연습소동으로 하여 조선반도 지역에 가장 불안정한 안전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엄중한 형세 하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3월 16일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발사 훈련을 단행하도록 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은 최대 정점고도 6,045㎞까지 상승하며 거리 1,㎞를 4,151s(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탄착되였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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