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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 "한국타이어 화인·위법여부 조사…소방시설은 작동"
기사 작성일 : 2023-03-20 13:00:31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원인 찾아라


(대전= 이주형 기자 = 대전 경찰과 소방본부, 대전고용노동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한국타이어 화재 합동감식반이 14일 오전 한국타이어 대전 1공장 가류공정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전= 이주형 기자 = 지난 12일 밤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대형 화재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20일 화재 원인과 작업장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경찰청 강력수사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관 5명으로 전담팀을 꾸렸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불은 오후 10시 5분께 2공장 가류공정 12번째 공정과 14번째 공정 사이에서 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현장 작업자 7명, 공장 설비·기술팀 직원 등 모두 9명을 조사해 평소 소방설비 구비 현황과 작업 방식, 화재 당시 상황을 살펴왔다.

또 한국타이어 측으로부터 불이 난 공정 인근에 설치된 CCTV 2곳 영상과 공정 설계도면, 공장 내 화재·소방 관련 매뉴얼, 작업일지 20개 이상을 제출받아서 분석 중이다.

전담팀은 지난 17일 한국타이어에 대전공장 전체 CCTV 영상을 요청한 가운데 이날도 2공장 작업자 3명을 소환조사해 화재 원인 관련 수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현장 목격자들은 지상과 지하 공간에 걸쳐서 배치된 2공장 가류기 지하공간에서 연기가 올라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 작업자들이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진화에 실패했고 16분 뒤인 10시 21분께 119 소방대가 도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을 통해서는 10시 35분부터 불길이 치솟는 게 보인다"며 "불 자체가 급속히 확산하지 않아 초기에는 자체 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가류기가 지하공간과 지상 공간에 걸쳐있고 밑으로 전기배선과 배관 등으로 복잡하게 이뤄진 구조"라며 "불을 확산시킨 원인이 무엇인지도 아직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소방본부, 대전고용노동청 소속 조사관 등 40명으로 합동감식반을 구성했다.

감식반은 지난 14일 오전 한차례 감식을 실시했지만, 무너져 내린 철골 구조물과 가연물 등으로 현장 진입에 실패했다.

경찰은 현장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2차례 더 현장 감식을 진행해 화재 원인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화재 수신기 등의 기록을 보면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 등은 정상 작동한 흔적이 있다"며 "화인이 무엇이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업무상 과실치상이나 방화·실화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사 후 얻은 결과로 관계자 입건, 혐의 적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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