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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 "제2공항 수요예측 엉터리…과잉시설"
기사 작성일 : 2023-03-20 13:00:34

(제주= 변지철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20일 제주도 항공수요 예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제2공항이 환경을 훼손하는 과잉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기자회견


(제주= 변지철 기자 = 20일 오전 민주노총 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2019년 작성된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는 2055년 기준 제주지역 전체 연간 항공 여객수요가 4천108만명(국내선 3천795만5천명, 국제선 313만2천명)으로 예측했으나 2023년 기본계획안에는 인구와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3천969만5천명(3천676만1천명, 293만4천명)으로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과거 일시적인 관광객 급증 경향을 지속적인 증가 현상으로 오인한 오류이며 노령화로 인한 인구구성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엉터리 예측"이라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현 제주공항의 수용능력인 연간 3천155만명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로 필요한 용량은 연 800만명 수준"이라며 "현 제주공항과 제2공항의 수용능력을 합칠 경우 최소 연간 6천만명 이상을 수용가능하게 돼 기본계획에서 예측한 최대 수요를 50% 가량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2공항의 규모는 불필요하게 환경을 훼손하고 세금을 낭비하는 과잉시설이다. 환경영향을 고려해 계획과 사업규모를 재검토하라는 전문기관의 검토의견을 무시한 채 계획을 통과시킨 것은 부정한 부실평가이자 환경부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3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용역과 기본계획안을 검증하는 전담팀인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기본계획 검증 TF를 구성했다.

비상도민회의 검증 TF는 계획의 적정성 관련 쟁점, 조류충돌 및 서식지 보전, 숨골·동굴 및 수자원 등에 대해 역할을 분담해 문제점을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와 별개로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는 현장 경청회를 오는 29일 성산읍에서 시작해 모두 3차례 열 계획이다.

경청회는 29일 성산국민체육센터, 다음 달 6일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 다음 달 24일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다. 시간은 오후 3∼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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