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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방직공장터 '모두를 위한 도시' 될까…개발 청사진 주목
기사 작성일 : 2023-03-20 17:00:24
설계 공모 당선작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손상원 기자 = 광주 옛 방직공장터 개발 설계 공모 당선작이 확정되면서 도심 복판에 들어설 '미니 신도시' 건립 청사진에 관심이 쏠린다.

복합쇼핑몰, 고층 호텔 등 광주에 부족했던 대규모 편의시설에 대한 기대와 함께 또 다른 '빌딩 숲' 조성 우려도 나온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방·일신방직 공장이 있던 광주 북구 임동 29만6천340㎡(8만9천642평) 개발을 위한 국제 지명 초청 마스터플랜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덴마크 어반 에이전시의 '모두를 위한 도시(City For All)'가 선정됐다.

어반 에이전시는 부지 개발 전반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랜드마크 타워 설계권을 부여받았다.

이 일대에는 호텔이나 컨벤션 시설로 쓰일 랜드마크 타워,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MBN미디어센터 등 업무시설, 4천여 세대 규모 주상복합 건물, 방직 역사문화 박물관, 학교 등 건립 방안이 제안된 상태다.

개발은 광주시와 사업자 휴먼스홀딩스피에프브이의 도시계획 사전협상 방식으로 추진된다.

일반 공업지역을 일반 상업, 준주거, 2종 일반주거, 자연 녹지 등으로 변경하고 사업자는 그에 따른 땅값 상승분의 40∼60%를 공공 기여 형태로 내놓는 방식이다.

40층 이상 5성급 호텔을 표방하는 랜드마크 타워, 복합쇼핑몰 등 건립 계획이 제시되자 관광, 쇼핑, 숙박 시설에 대한 지역민의 갈증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근 광주천과 주요 시설 사이 보행로, 보존 대상인 공장 건축물이나 역사 공원과 복합쇼핑몰·호텔을 잇는 지하 동선 등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명소로 위용을 갖추게 될지 주목된다.

전방·일신방직 부지


[ 자료사진]

다만 최근 광주시의 상업지역 40층, 주거지역 30층 등 건축물 층수 제한 폐지와 맞물려 개발 후유증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랜드마크 타워, 4천여 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가 숲을 이뤄 도심 경관, 주변과의 조화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호텔 등 시설은 층수 제한이 있었던 수년 전부터 논의돼온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층수 제한을 적용할 때도 지역발전 견인 시설 유치 등에는 40층 이상을 예외적으로 허용해온 점을 고려하면 최근 방침 변경으로 고층 건물 건립 논의가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광주시는 전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층수 제한을 폐지하다 보니 우후죽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며 "초고층에는 훨씬 더 엄격해지는 규정이나 사업성 등을 종합하면 광주는 서울, 부산 등과 달리 50층 이상 건물이 들어서기 매우 어려운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 외에 전국적으로 서울시만 층수 제한을 부분적으로 적용했다가 광주보다 먼저 완화했다"며 "층수 제한이 없어도 바닥 면적에 따른 용적률, 건폐율에 따라 건축물 높이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고층 건물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오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방직공장터 개발 사업계획 확정, 공공기여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 공공기여 확정, 도시계획·건축위원회 자문을 거쳐 오는 7월까지 사전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구 단위 계획 수립, 의견 청취, 환경·교통·재해 영향 평가 등 행정절차는 내년 상반기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개별 건축물과 기반 시설에 대한 인허가와 착공 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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