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정 기자 = 정민용 변호사가 작년 3월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1심 13회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 [ 자료사진]

황윤기 기자 =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이 전달된 정황을 목격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가 21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증인으로 정씨를 불러 신문한다. 정씨 역시 이 사건으로 기소돼 있다.

검찰은 정씨를 통해 김 전 부원장이 민간 사업자 남욱 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입증할 계획이다. 정씨는 검찰에서 "2021년 4월 김 전 부원장이 유원홀딩스 사무실을 다녀간 뒤 사무실 안에 있던 돈 봉투가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유원홀딩스는 2020년 11월 성남도개공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 씨와 정씨가 함께 설립한 다시마 비료업체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남씨가 마련한 1억원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이를 비롯해 김 전 부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유씨·정씨와 공모해 남씨에게서 8억4천700만원을 수수했다고 본다. 남씨가 자금을 마련하면 정씨, 유씨를 거쳐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김 전 부원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