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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광고는 아르헨티나에서 촬영했지만, 제품 구매는 '별따기'
기사 작성일 : 2023-03-21 08:00:15
애플의 에어 포드2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 김선정 통신원 = 미국 기업 애플이 아르헨티나에서 자사 제품 광고를 촬영했지만, 아르헨티나 정부의 여러 조치로 인해 이 제품을 현지에서는 원활하게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클라린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사에게 아르헨티나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시장인 셈이다.

애플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내 중심지에서 미래적인 콘셉트로 에어포드 광고를 촬영했고, 이는 전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현지 애플 판매회사들은 2023년 1월~2월간 고작 792개의 제품을 수입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간에게 수입한 8천개 대비 무려 91%나 급감한 수치이다.

애플사가 아르헨티나에서 판매에 고전하는 이유는 현재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다양한 조치 때문이다.

우선, 외환보유고 고갈로 아르헨티나 정부가 수입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제품을 합법적으로 수입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지에서 조립하는 핸드폰에 관해서는 특별 세금 제도를 실행하고 있어 애플과 같이 현지 판매회사를 통해 수입되는 완제품의 시장가격은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의 핸드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양분하고 있는데 이 두 회사는 수입된 핸드폰 부품을 아르헨티나 남단 우수아이아 주에서 조립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

애플 제품은 현지에서 4개 판매회사를 통해서 정식 수입되는데, 수입제한 조치 전에도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었다.

일례로 아이폰 14 프로 맥스 모델은 아르헨티나에서 비공식 환율로 3천31달러(396만원)에 달하는데 미국에서는 1천375달러(179만원)에 판매되어 두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아르헨티나에서 아이폰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해외여행 가서 직접 구입하든지, '개미 밀수'라고 알려진 보따리상들을 통해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계속 구입할 것으로 본다고 클라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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