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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통령실 업무보고' 충돌…野 운영위 단독소집에 與 불참
기사 작성일 : 2023-03-21 13:00:04

김연정 안채원 기자 = 여야는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실 대상 업무보고와 현안 질의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 근로시간 개편안 등을 안건으로 대통령실 대상 현안 질의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며 전날 운영위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뒤 이날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다며 대부분 회의에 불참했고, 대신 운영위 여당 간사인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회의를 진행했다.

운영위 참석한 박홍근 원내대표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 자료를 보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는 국민의힘이 '여야 함께 합시다' 피켓을, 더불어민주당이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태극기를 각각 의원석에 부착한 가운데 열렸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장동혁 원내대변인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굴욕 외교'라고 비판하고 있는 한일정상회담, 주 최대 69시간 논란을 빚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인사 검증 실패,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북한 무인기 침투 그리고 역술인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대통령실 업무보고가 필요하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도대체 1분기가 다 저물어가는 상황에서 업무보고조차 받지 못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국민의힘이 의지가 없어서 운영위를 열지 못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실이 한사코 국회 출석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 일정이 잡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대통령실 눈치를 보는지 하명만 기다리는 건지, 일정조차도 일일이 결재받아야 하는 상황이 개탄스럽고 비통하다"고 했다.

같은당 오영환 의원도 "벌써 1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인데 운영위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업무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 무인기 실태, 대일외교 굴욕참사,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정순신 인사 검증 실패 사태 등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서 운영위가 분명히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하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는 국민의힘이 '여야 함께 합시다' 피켓을, 더불어민주당이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태극기를 각각 의원석에 부착한 가운데 열렸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장동혁 원내대변인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회의에 대통령실과 여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야당에서 말한 방일 성과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음에 원만히 합의해서 운영위가 정상적으로 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를 제외하고 여당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장동혁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청문회 실시 안건'을 일방 처리한 것을 거론, "왜 운영위만 정상 운영돼야 하고, 다른 상임위는 그렇지 않아도 되나"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40분가량 의사진행발언을 이어간 뒤 회의를 마치며 오는 24일 운영위를 열어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받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태극기 붙은 운영위 민주당 의원석


하사헌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석에 태극기가 부착돼 있다. 이날 전체회의는 국민의힘이 '여야 함께 합시다' 피켓을, 더불어민주당이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태극기를 각각 의원석에 부착한 가운데 열렸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장동혁 원내대변인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와 질문·답변이 꼭 필요한 만큼 24일 다시 운영위를 열어 업무보고와 현안 질의가 이뤄지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이렇게 불완전한 운영위를 하고 또다시 금요일(24일)에 단독 소집 요구를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원활한 협의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면서 "날짜를 사전에 못 박고 말한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 정확한 날짜는 충분히 협의해서 정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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