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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 러대사 "새 세계질서 수립 투쟁에 북러 한 전호에"
기사 작성일 : 2023-03-21 13:00:06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주북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연 기자 =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미국 주도가 아닌 새로운 세계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투쟁'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한편에 서 있다며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17일 북러 '경제적 및 문화적협조에 관한 협정 체결' 74주년을 맞아 진행된 연회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강요정책으로부터 벗어난 새롭고 공정한 세계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투쟁에서 로씨야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한 전호에 서있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마체고라 대사는 "지역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도발 행위를 반대해 나설 데 대한 평양의 호소를 지지한다"며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그러한 행위로 말미암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부득불 정당한 대응 조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을 명분삼아 지난 9일부터 최근까지 2∼3일에 한 번꼴로 무력 도발을 일삼은 북한을 두둔한 것이다.

주북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지해준 데에도 사의를 표했다.

그는 러시아가 자칭하는 '특별군사작전'의 목표가 "우리가 노보로씨야(새로운 러시아)라고 부르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것만 아니라 미국의 강요 정책과 미국이 강요하는 국제생존규정에서 해방된 정의로운 새 세계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데 있다"는 주장을 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더욱 노골적으로 밀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신속히 승인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고 있는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북한이 무기를 판매한 정황도 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적 및 문화적 협조에 관한 협정'은 김일성 주석이 1949년 3월 17일 소련을 처음 공식방문할 당시 체결됐다. 양국이 맺은 첫 협정이라는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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