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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日침략론자 발언 尹인용'에 "중요한 건 메시지의 본질"
기사 작성일 : 2023-03-21 17:00:02
의원질의 답하는 박진 장관


임화영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수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게이오대 강연에서 일제 침략론을 정당화한 메이지 시대 사상가 오카쿠라 덴신의 발언을 인용한 것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메시지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오카쿠라 덴신이 한국 침략의 당위성을 이야기한 것을 알고 강연 내용에 넣었는지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게이오대 강연에서 "메이지 시대의 사상가 오카쿠라 덴신은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고 했다"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조선은 원래 일본 영토'라고 말한 일본의 대표적 한국 침략론자 발언을 대통령이 인용했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오카쿠라 덴신에 대해 "일본에서 아시아론을 주장한 인물로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 청년들에게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고 하는 그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의원이 이토 히로부미가 그런 용기와 희망을 이야기했다면 그 사람도 인용하면서 이 사람의 발언을 계승하자고 할 수 있겠냐고 따지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앞으로 더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 관련 구상권 행사를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한다면 애당초 강제 집행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고 이것은 한일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에서는 구상권 행사를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이해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과거 외교부 당국자가 외통위 소속 의원 보좌진을 만나 '구상권을 포기하는 것은 심각한 배임행위라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무소속 김홍걸 의원 지적에 "외교부에서 실무적으로 말씀드린 것도 제가 드린 말씀과 같은 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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