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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방미 中 반발에…美측 "경유일 뿐, 中 과잉반응 말라"
기사 작성일 : 2023-03-21 17:01:00
이달말 방미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성진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미를 두고 미국측이 그간의 경유지 체류(일시 경유) 관행을 따르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오고 가는 길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할 예정이라고 대만 총통부가 이날 기자들에게 밝혔다. 소식통들은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에서 차이 총통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미 당국자는 전날 밤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 당국이 오랜 미국의 정책과 부합하는 이러한 경유에 대해 다른 식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면서 "대만 해협과 관련해 공격적 행동을 강화할 구실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당국은 중국 당국과 차이 총통의 경유가 과거 사례와 부합한다고 소통했다면서 "우리 관점에서 새로운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모든 대만 총통은 미국을 경유했고 차이 총통 자신도 2016년 취임 이후 6차례 걸쳐 이 관례를 따랐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에 있었다.

차이 총통은 과거 모든 방문 기간 미 의회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미 당국은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최근 수년간은 그러한 여행이 제한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차이 총통의 방미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당국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대화하길 희망하고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그동안 연기됐던 베이징행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이러한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놓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도 경제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을 놓고 관리들이 중국 측과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출신인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이 거론돼온 가운데 차이 총통이 그를 미국에서 만나는 것은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매카시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후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전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20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는 러시아가 1년여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첫 대면 회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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