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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미국, 중국과 수교 추진 '존중한다' 말해"
기사 작성일 : 2023-03-21 19:00:56

최재서 기자 = 온두라스의 중국 수교 추진에 대해 미국이 존중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온두라스 외교 당국이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이날 크로스토퍼 J. 도드 대통령 특별보좌관(SPA)을 비롯한 미국 당국자들과의 회담 직후 이같이 밝혔다.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 추진 계획 밝힌 온두라스 대통령


(보고타 AP= 대만 수교국인 온두라스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對)중국 외교관계 수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정부 계획을 이행하고 경계를 확장하려는 내 의지의 표시"라고 했다. 대만 외교부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진은 2022년 8월 7일 콜롬비아 수도 보코타에서 열린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손을 흔드는 카스트로 대통령. [자료사진]

레이나 장관은 이 회담에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이 중국과의 수교 추진에 대해 전반적 견해를 밝혔고, 미국은 이러한 온두라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지난 14일 레이나 외무장관에게 중국과의 공식 관계를 시작하도록 지시하며 사실상 대만과의 단교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이에 미 국무부는 15일 "온두라스 정부는 중국이 충족되지 않을 약속을 자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고, 16일에는 온두라스에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7일 "대만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매우 유능한 인력을 포함해 제공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만은 레이나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위다레이 대만 외무차관은 "레이나 장관의 발언이 사실과 일부 다르다"며 "구체적으로 밝힌 순 없지만 대만은 회의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일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 차관은 미국 정부가 그간 대만이 온두라스의 좋은 파트너이며 중국의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금전 외교(chequebook diplomacy)'를 하는 건 그들(중국)이지 우리가 아니다"라며 중국의 약속을 믿지 말라고 언급했다.

위 차관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온두라스 간 여전히 대화가 진행 중인 만큼, 차이 총통이 (대화가 마무리되기 전에) 온두라스를 방문하기는 부적절해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조만간 미국을 경유해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할 예정이다.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등 8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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