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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대통령 3선 도전 시사…야권 항의 시위 지속
기사 작성일 : 2023-03-21 21:00:59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UPI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세네갈의 마키 살 대통령이 3선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야권은 세네갈 헌법에 따라 2012년과 2019년에 선출된 살 대통령이 2024년 2월로 예정된 차기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살 대통령은 전날 온라인에 공개된 프랑스 잡지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3선 출마와 관련된 법적 논쟁은 이미 해결됐다고 밝혔다.

세네갈은 2016년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하며 "누구도 3연임을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살 대통령은 "개헌 전 헌법자문위원회에서 내 첫 임기는 연임 제한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진작에 결론을 냈다"며 "나의 3선 출마 여부는 법적 논쟁이 아닌 정치적인 논쟁 사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3연임을 제한한 개정 헌법 규정은 개헌 전에 시작된 자신의 첫 임기에는 적용되지 않고 개헌 후인 두 번째 임기부터 적용되기에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아직 답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지금으로선 할 일이 있고 때가 되면 지지자들에게, 그리고 세네갈 국민에게 내 입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살 대통령이 헌법을 무시하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반발하고 있다.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받는 야당의 우스마네 손코 대표는 앞서 살 대통령에게 헌법에 금지된 3연임 포기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세네갈 야당 지지자 항의 시위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손코 대표의 재판이 시작된 지난 16일 전후 세네갈 곳곳에서는 야당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어린이 1명이 숨지고 400명이 체포됐다고 야당 관계자는 전날 AFP에 전했다.

세네갈에서는 2021년 3월에도 손코 대표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면서 촉발된 항의 시위가 격화해 시민 12명이 사망했다.

2019년 대선에서 3위를 한 손코 대표는 명예훼손 사건이나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 않은 성폭행 사건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손코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의 내년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음모의 일부라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법원으로 가는 동안 최루탄 공격을 받은 이후 병원 치료를 받은 그는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끔찍한 어지럼증과 복통, 호흡곤란 등을 겪고 있다"며 "암살 시도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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