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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공단 조성 때 만든 첫 성당, 재건축 조합과 이전 놓고 갈등
기사 작성일 : 2023-03-22 10:00:36
아파트 재건축 (CG)


[TV 제공]

(창원=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 가음4구역 재건축 부지에 있는 가음동성당 이전을 두고 조합과 성당 측이 갈등을 겪고 있다.

22일 창원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가음4구역 재건축 정비조합 측은 이달 초 가음동성당을 상대로 성당의 현 건물을 조합 측에 인도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냈다.

가음4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구역의 가운데에 성당이 위치하는 만큼 원활한 재건축 추진을 위해 자리를 비켜달라는 의미다.

조합 측은 창원시로부터 관리처분계획 등 인가를 받기 전 성당 이전과 관련해 양측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양측간 갈등은 현재 조합원 이주가 시작된 가음4구역 재건축 사업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불거졌다.

성당 이전에 필요한 비용 등 문제와 관련해 서로 이견을 보이면서다.

성당 측은 조합에서 성당의 신축 이전을 약속했다며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조합 측은 감정평가 금액의 두 배 수준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제시하는 금액은 현재 5배가 넘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음4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중앙에 있는 가음동성당


조합 관계자는 "성당 측과는 건물 이전을 하고 손실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한다고 정리했었다"며 "재건축 사업 기간을 고려하면 적정 시일 내에 사안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성당 관계자는 "성당으로서는 현 건물에서도 신앙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지만 오직 가음4구역 주민들을 위해 자리를 옮긴다는 결정을 했을 뿐이고, 성당 신축을 약속했기에 재건축에 동의한 것"이라며 "당초 약속대로 신축해주지 않는다면 이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1982년 창원공단 조성 때 만들어진 첫번째 성당으로 자리 잡은 가음동성당 측은 "조합 측이 신의를 저버리고 성당 재건축을 불이행할 경우 현 위치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창원시 등 관계기관에 탄원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창원시 측은 조합과 성당 측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양측이 합의 의사가 있는 만큼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현안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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