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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집단 발병' 익산 장점마을 환경대책위 6년 만에 해산
기사 작성일 : 2023-03-22 15:00:36
익산 장점마을 환경참사 기자회견


[ 자료사진]

(익산= 홍인철 기자 = 주민 16명이 각종 암에 걸려 사망한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의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가 6년 만에 해산했다.

환경오염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과 사후 관리가 사실상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

익산시는 22일 장점마을 주민센터에서 정헌율 시장, 김승철 민관협의회 위원장, 주민 등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했다.

민관협은 비료공장 인근의 이 마을에서 간암, 피부암, 담도암 등으로 16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투병하자 2017년 5월 암 발병 원인 규명과 환경오염 기초 조사 등을 위해 꾸려졌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9년 환경부 역학 조사 결과 암 집단 발병의 원인은 '비료공장에서 퇴비를 만들며 불법적으로 쓴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으로 밝혀졌다.

연초박 처리 과정에서 배출된 각종 발암물질이 바람을 타고 마을로 날아 들어온 것이었다.

익산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으로 농산물 판로마저 막혀" (CG)


[TV 제공]

2021년 법원은 "주민 175명에게 50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고, 전북도와 익산시는 절반씩 부담해 이를 지급했다.

이후 익산시는 장점마을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24년까지 총 65억원(국비 억원)을 들여 옛 비료공장을 중심으로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장점마을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 체험 및 치유거점으로 조성해 환경오염 피해지역의 생태복원과 기억의 장소로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동식물 서식지 훼손은 물론 집단 암 발병 등 환경오염 피해지역을 회복해 수리부엉이, 상수리, 굴참나무 등 다양한 동식물이 복원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환경오염 발병지인 옛 금강농산(비료공장) 공장 등을 철거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및 전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민관협은 이날 해산을 기념하며 장점마을 환경오염 사고를 극복하도록 지원한 정헌율 시장과 김수흥 국회의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김승철 민관협 위원장은 "외면할 수 없는 피해 주민들의 호소가 민관협을 탄생시켰다"면서 "6년간의 활동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감개무량하고 주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게 보탬이 돼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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