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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도 정책위의장도 PK…與 원내대표 경선구도에 영향 주목
기사 작성일 : 2023-03-23 12:00:08

김연정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당 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모두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이 맡게 되면서 다음달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3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PK 출신 3선의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는 안에 대해 의원들의 추인을 받는다. 추인이 완료되면 박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서 곧바로 활동을 시작한다.

박대출-주호영 '무슨대화?'


[ 자료사진]

아울러 이날 의총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신의 임기와 맞물린 차기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4월 7일로 공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작년 연말부터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해 왔으나, 울산 출신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서 '투톱'인 원내대표까지 경남 출신 박 의원이 맡을 경우 지역 안배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결국 정책위의장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4월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은 사실상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 4선)과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 3선)의 2파전 대결로 좁혀져 가는 분위기다. 이들은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접촉하며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해 왔다.

이외 중진 의원 중 윤상현(4선), 조해진(3선)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남 지역 3선 김태호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의원들과 인사하는 김학용 의원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윤 의원 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 김학용 의원은 당내 몇 안 되는 '수도권 중진'임을 강조하며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요하게 부각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확장성' 차원에서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호응하는 의견이 있다. 지난번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수도권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당 대표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윤재옥 의원 역시 새 지도부에 '현역 TK 중진'이 전무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수 정당의 핵심 기반인 TK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주호영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새 지도부에서는 TK 출신이 원외 인사인 김재원 최고위원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은 초선 강대식 의원 2명만 남는 만큼, TK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TK 홀대론'이 제기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발언하는 윤재옥 의원


(대구=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6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인 의원들 사이에서는 '출신 지역' 외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현재로서는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뚜렷하게 '윤심'이 감지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아직은 특정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움직임 보이지 않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를 뽑기에 앞서 정책위의장이 먼저 정해지면서, 이 점 역시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 지도부 내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대야 협상 등에서 밀접하게 손발을 맞춰 일하기 때문에 서로 간의 '호흡'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점에서다.

이번에 '선(先) 정책위의장 임명, 후(後) 원내대표 선출'로 순서가 뒤바뀌게 된 것은 2021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 '러닝메이트' 제도가 폐지되고, 정책위의장을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임명하는 방식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가 내달 초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정책위의장을 임명하는 수순이 좀 더 자연스러운 모양새였을 것 같긴 하다"며 "정책위의장 인선이 원내대표 선거에 하나의 고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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