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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속 다진 중러, 러-유럽 연결 가스관 폭파 규명부터 공조
기사 작성일 : 2023-03-23 12:01:05
러시아-독일 잇는 천연가스관 폭발 후 유출되는 가스


[보른홀름[덴마크] 로이터= 자료사진] 2022년 9월 27일 폭발 후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모습.

(베이징=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으로 결속을 다진 중국과 러시아가 작년 9월 발생한 러시아-유럽 연결 가스관 폭파 사건의 진상 규명 문제에서부터 긴밀한 공조 태세를 과시했다.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에 대한 유엔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며 제기한 결의안에 중국이 적극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측 결의안 초안을 지지한다"며 "유엔이 가장 권위 있고 대표적인 국제기구로서 국제 조사를 주관하는 것이 진상의 조기 규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일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서방 회원국들의 태도에 주목한다"며 러시아가 제출한 초안 협의에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건설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열린 중러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에도 노르트스트림 폭파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전문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독일을 거쳐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발트해 바다 밑에 설치된 가스관이다.

지난해 9월 이 가스관의 4개 지점이 파손되면서 막대한 양의 가스가 누출됐다. 덴마크와 스웨덴 수사 당국은 강력한 폭발로 가스관이 훼손됐다는 잠정 결론을 발표했지만, 폭발의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세이무어 허쉬의 보도가 파장을 불렀다. 그는 미 해군 잠수 요원들이 정부 지시에 따라 가스관에 원격작동 폭발물을 심었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노르웨이와 협력해 이 폭발물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유엔 차원의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3일 허쉬 기자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노르트스트림 폭파 명령 주체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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